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박선영 전문상담사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이아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 멘토에게 맡겼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보살펴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와 동의로 사용되었다. 즉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내담자에게 ‘선생님이 제 멘토에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한편 내가 무슨 누군가의 멘토 씩이나 될 수 있을까 부끄러운 마음도 저 버릴 수가 없었다. 인간으로서도 상담사로서도 부족한 면이 많기에..... 아니 그보다는 뭔가 좀 더 그것에 걸 맞는 말과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날 어린 소녀가 나에게 보여준 순수한 믿음과 존경은 내가 이미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치유자이며 멘토라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소녀의 꿈 -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하며 어린이들에게 쓰는 글>
‘안녕하십니까? 어린이 여러분. 선생님은 심리치료사에요. 선생님은 어릴 때 꿈이 많았어요.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에 남아 있는 꿈을 찾기 위해 애썼어요. 원래는 요리사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심리치료사 즉 선생님의 말을 들어 주고 같이 공감하는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 때부터 그 선생님이 멋져졌고 서로가 감정을 나누다 보니 슬픔은 덜어지고 기쁨은 두 배로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 일을 좋아하게 되어 심리치료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주세요. 그리고 서로 말을 나누고, 슬픔과 화남은 반으로 기쁨은 두 배로 만들어 주세요.
여러분도 꿈이 있나요? 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보고 그 꿈을 이루어 보세요. ‘
초등학교 5학년 내담자가 또박또박 연필로 쓴 작문을 받아 보고 내 마음에 깊은 감동과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내가 피하고 싶었던 부담감의 무게를 떨쳐내고 자신을 누군가의 멘토로 인정할 수가 있었다. 지금 이대로도 나는 좋은 상담사이며 훌륭한 멘토인 것을. ‘내 인생의 멘토님~~’ 정말 귀하고 기분 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
꿈과 가치가 상실되고 마음이 힘들 때 많은 사람들이 상담 안에서 이런 아름다운 만남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힘을 얻길 가만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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