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중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 ‘옻칠공예 반’]

“우리의 전통, 옻칠공예 매력에 빠져보세요”

지역내일 2017-07-21

평생교육시대, 엄마들도 문화센터나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화센터가 아닌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리도 가깝고 학교 소식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치 않은 프로그램까지 배울 수 있다. 금옥중학교(교장 한재근)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학습 프로그램인 ‘옻칠공예 반’은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회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평생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옻칠, 마땅히 계승해야 할 우리의 자산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에 엄마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익숙하지 않은 전통공예를 배우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는 이들은 학부모로 구성된 금옥중학교 옻칠공예 반 회원들이다.
옻칠공예는 옻나무에서 얻은 수액을 그릇이나 수저 등에 칠해 광택을 내는 작업으로 오랜 세월 지켜 내려온 우리의 전통공예다. 흔하지 않은 전통 공예를 학부모 대상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도입한 건 한재근 금옥중학교 교장의 마인드에서 출발했다. 한재근 교장은 “집집마다 옻칠공예 작품이 하나씩은 있는데 그것이 공예 작품인지도 모르고 쓰고 있다”며 “어머니들에게 옻칠공예에 대해 알려주고 우리나라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사실 옻칠과 재료가 모두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도입한 금옥중학교의 옻칠공예는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였다. 김지은 강사는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공예이기도 하고 어머니들의 열정이 넘쳐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애정을 많이 쏟는다”고 덧붙인다. 


옻칠에 두부를 쓴다고?
옻의 우수성이 재조명되면서 옻칠공예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예술품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생소한 옻칠을 배우다 보니 마땅히 계승해야 할 우리의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정미 회원은 “주민센터에서 도예를 배우는데 도자기 깨진 것을 수선할 때 옻칠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이 서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체계적으로 이런 수업이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한다.
재료 또한 다양하고 표현 기법 또한 많다. 금옥중에서는 두부를 으깨서 옻과 섞고 바르는 기법과 메추리 알 껍데기를 이용한 기법, 나무그릇에 광목을 덧대어 옻칠하는 기법 등을 사용한다. 강혜경 회원은 “옻칠은 장인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놀랍다”고 전한다.
옻칠작품의 표면은 매끈하고 광택이 좋은 것이 특징. 이 광택을 내기 위해 사포질을 해야 한다. 이 순간이 바로 인내요 집중의 순간이 된다. 서현정 회원은 “이게 간단히 한두 번만 사포질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차분하게 앉아서 하다 보면 어느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전한다.  
또한, 옻칠할 때 작은 먼지가 한 톨도 있어선 안 된다. 작품에 먼지가 묻으면 건조시켜 사포로 다시 벗겨내고 칠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은정 회원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사포질해서 옻칠하고 다섯 번 정도 작업을 했다. 옻칠하면서 인내를 배운다”고 설명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한동안 아이 키우면서 잊고 지냈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르기도 한다. 작품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걸 보면서 아이들 생각도 난다. 김송영 회원은 “아이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 이해가 됐다”며 “사춘기 딸과 대화가 어려웠는데 옻칠 만드는 영상도 보여주면서 지적질이 아닌 아이들과 소통을 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박정임 회원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옻칠공예를 같이 한다는 것이 즐겁다. 혼자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성경 회원은 “이런 과정을 거치니까 옻칠공예 작품이 비싼 거구나를 알게 됐다. 마음에 맞는 사람과 수업 시간을 통해 대화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겁다”고 전한다.


미니 인터뷰

주재연 회원
“옻칠공예 접한 후 배워보고 싶었어요”

“몇 년 전에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옻칠공예를 접한 적이 있어 매력을 알고 있었고 배워보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옻칠공예 한다는 것을 듣고 재빨리 신청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옻칠만 하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기법으로 옻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장분희 회원
“작품으로 변해가는 모습 보면 뿌듯해요”

“옻칠공예라는 것을 처음 접하다 보니 생소하고 잘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지만 사포질을 하고 옻칠을 하면서 하나하나 작품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뿌듯합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즐겁고 무언가 배우기 위해 학교로 오는 것도 행복합니다.”


신영주 회원
“옻칠공예의 새로움 알게 됐어요”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새롭고 작품 작품마다 여러 과정을 생각하면 힘들었지만,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전문가의 스킬이 아니라 사포질을 할 때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워요. 좀 더 러프하면서도 거친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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