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은 대학로 연극 ‘라이어’가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로 무대에 섰다. ‘라이어’라는 이름에 ‘스페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현재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지난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지인들과 대학로 나들이에 나섰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숭아트센터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전 세계 오픈 런 연극 중 세 번째로
오래된 작품
입구에서 티켓을 받아들고 오늘의 출연진이 누구인지 포스터를 살펴봤다. 이종혁, 서현철, 슈(유수영), 손담비 등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영국의 희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의 작품 ‘Run for Your Wife’를 원작으로 한 연극 ‘라이어’는 1998년 초연 당시 대학로 극장가를 뒤흔들며 코미디 연극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동안 총 3만 5000회, 누적 관객 수 500만을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대학로에서 1~3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라이어’는 공연 날짜를 따로 정하지 않는 오픈 런 공연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포함해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 공연한 연극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동안 ‘라이어’ 무대에 올랐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 존 스미스 역에는 이종혁과 원기준이, 존 스미스의 친구이자 그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려다 오히려 덫에 걸리는 스탠리 가드너 역에는 안내상· 서현철· 안세하가 캐스팅됐다. 또 연극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슈(S.E.S), 나르샤(브라운아이드걸스), 손담비와 우현·권혁준·김원식·김광식·안홍진·홍석천·오대환·김호영 등이 함께 출연한다.
마음 약한 주인공의 피할 수 없는 거짓말
택시 운전기사인 주인공 존 스미스는 메리라는 부인을 둔 유부남이지만 택시의 손님으로 만난 바바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직업의 특성을 이용하여 두 여인과의 결혼생활을 교묘하게 영위해 가던 존은 어느 날, 강도들에게 당하는 아주머니를 구하려다 아주머니의 핸드백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병원에서 실수로 다른 주소를 적어주면서 이중생활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메리 집에는 트로우튼 형사가, 바바라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친구 스탠리와 함께 하나씩 거짓말을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매순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20년을 이어온 내공만큼이나 많은 기쁨을 안겨주는 ‘스페셜 라이어’. 올여름,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 상큼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기간 : 7월 30일까지/ 110분
●공연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종로구 동숭길 122(동숭동 1-5)
●공연문의 :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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