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그림책을 읽는 엄마모임 ‘책이랑 냠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채우는 행복한 이야기

이경화 리포터 2017-07-11

그림책은 책장 가득한 그림과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최고의 시간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림책을 좋아하면 할수록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만일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정자동 느티마을 ‘웃는책 작은 도서관’을 방문해 그림책을 읽는 엄마들의 모임 ‘책이랑 냠냠’에 참여해보자. 어린 자녀들과의 씨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곳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바라보는 기준과 제대로 읽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해 다양한 활동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힘든 육아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좋은 책을 접하게 하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 모여

‘책이랑 냠냠’의 회장인 엄향숙씨(43세ㆍ정자동)는 “저희 모임은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의 모임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회원들끼리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좀 더 깊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된 활동입니다”라고 모임을 소개하며 책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한지 이제 1년이 되었다는 김주희씨(34세ㆍ정자동)는 회원들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 권의 책을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탐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 자녀들이 책을 읽었을 때 보인 반응들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정보들은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해주어 아이와의 책 읽는 시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엄마와 아이들의 행복한 시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참가할 수 있는 모임의 제한으로 생활이 단조로워진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곳 모임은 엄마와 아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어린이 도서관이라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자주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조그마한 행동과 소리에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희 모임시간은 달라요. 회원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자유롭게 스스로 책을 골라 읽기도 하고 회원들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가 책과 도서관을 친숙하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웃음 띤 얼굴로 아이들의 변화를 전하는 박미정씨(37세ㆍ정자동)의 모습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했던 책읽기 시간이 전해졌다.
김주희씨 또한 “아이와 함께 모임에 참여하면서 엄마인 저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아이가 달라지더라고요. 주위에 있는 많은 책들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선택하고 그것을 통해 책읽기의 재미를 알게 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답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엄향숙씨는 처음에는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중점을 둔 활동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독후활동 수업과 엄마들을 위한 역사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의 마음도 위로해주는 그림책의 힘
평일 오전에 모임이 진행되기에 회원 대부분은 육아전담 맘들이다. 주로 4살부터 7살까지의 자녀를 둔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아이들 간식에 대한 소소한 질문부터 어떻게 교육시켜나갈지에 대한 교육관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또래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낸다고 한다.
김주희씨는 ‘책이랑 냠냠’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막막하거나 혼자서는 실천하기가 힘든 엄마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외로운 엄마들에게 좋은 모임이라며 매주 서로의 이야기와 고민에 귀기울이다보면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자녀들을 위한 그림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이 주는 감동과 교훈으로 엄마들이 먼저 위안을 받는다는 회원들. 아이들을 위해 시작된 그림책 읽기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더욱 행복해진다며 웃음 짓는 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문의 031-702-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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