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소서의 기본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자소서란, “나는 꽤 괜찮은 인재입니다”라는 주제로 작성한 한편의 논설문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통해 성장해 온 소양, 지원하는 곳(학교, 직장)에 내가 얼마나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 그리고 합격 후의 계획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본문으로 쓰고, 결론에서는 자신이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이 자소서의 기본 원칙이다.
쓰는 사람마다, 또 제출하는 용도마다 자소서의 내용은 약간씩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기본적으로 자소서가 원하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필자는 고입, 대입 그리고 일반인(성인) 자소서와 논술 등을 오랫동안 지도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 글을 왜 쓰는지에 대한 인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질문의 형식과 질문의 유형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고 문장의 구조도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자소서를 쓰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알리는가?’ 즉 ‘나는 꽤 괜찮은 인재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라는 기본 목적에 충실한 자소서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 있다.
필자는 그간 많은 자기소개서를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표현이 있었다. 필자가 작년에 학교의 입학 담당자분들이나 작문연구실, 그리고 인사 담당자 분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 가장 읽기 싫은 자소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때 이야기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읽는 사람들의 기분이나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자소서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표현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표지를 노골적으로 쓰는 자소서다. 일명 표지라는 표현이 있다. 표지는, 한마디로 ‘이제부터 ~에 대해 기술하려한다. 써보려고 한다’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자소서에서 절대 쓰지 말아야 하는 표현중의 하나다. 둘째, 문단나누기 들여쓰기는 기본이다. 간혹 자소서의 형식을 보면 문단을 마음대로 나누거나, 혹은 문단을 아예 나누지 않거나, 문단의 시작에서 들여쓰기를 아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셋째, 자소서에서 중요한 개념은 스스로 정하도록 한다. 제목, 소제목, 그리고 문단의 주제는 스스로 정해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넷째, 추상명사는 가능한 배재하고 쓰도록 한다. 가능한 자소서를 작성 할 때, 명료한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작성하는 자소서가 확신을 주고, 명료한 개념을 전달 할 수 있다.
김정엽 교사미담(美談)언어교육연구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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