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낮은 내신으로 대학가는 방법 (2)

지역내일 2017-06-01

2017년 5월 24, 25일 송파구 보성고등학교에서 8개 대학 연합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모두 참석해서 들어본 결과, 올해는 작년하고 또 달랐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대학에서 모두 “비교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첫 번째로 연세대 입학처장이 나와서 강연을 했는데, 연세대에서 본인이 직접 학생을 뽑다 보니, 아이들의 내신이 모두 좋고 다 비슷해서, 어떻게 하면 비교과가 좋은 학생을 선발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입학전형을 손질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나온 전형이 “활동우수자” 전형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세대에서는 “활동”을 우수하게 한 학생을 뽑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면접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반드시 동아리활동에 대해 질문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국어과 교내 상 수상 경력이 있는 학생이 독서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이 학생은 국어과에 뛰어난 학업능력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점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교내에서 진행된 소논문(R&E)활동에서 본인이 느낀 점 등을 질문한다고 했다. 또 필자가 누누이 강조한 바와 같이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모든 대학에서 강조했다. 중계동의 한 어머님이 자소서는 별로 안 본다는 데요? 라고 하시며 필자에게 반문했던 순간이 기억이 난다. 결코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모든 대학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1번에서 “자기주도적”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한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필자가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독서, 원서 독서, 미국대학 강의, 이와 관련한 동아리 활동 (원서토론 동아리),R&E활동 등을 잘 수행한다면 충분히 본인이 얼마나 주도적 학습을 했는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주요대학들이고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꿈꾸는 대학이다. 특히, 경희대 설명회가 아주 흥미로웠다. 작년 경희대 국제학부의 합격자 내신 평균이 몇 등급인줄 아시는가? 무려 4.22 였다. 1차 합격자 중에는 8등급도 있었다. 필자가 컨설팅 한 학생들 중에 낮은 내신으로도 경희대에 대거 합격했다는 것을 저번 기고에서 말씀드린바가 있다. 대학에서 공개한 여러 자료들을 보고 필자의 저번 기고에서 제시한 추측이 정확히 맞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 중에서 내신은 좋지 않지만, 비교과 준비가 잘되어있고, 경희대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국제학부를 준비해보기 바란다. 작년 합격자 평균 내신은 4.22 였다. 이외에도 경희대나 한양대 같은 경우는 내신을 별로 보지 않고 비교과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산업경영공학과, 원자력 공학과의 평균 합격자 내신이 3.9 였다. 결국 이과에서는 일반고에서 4점대만 나와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경희대에서는 일반고 중에서 우수한 학교의 학생들을 대거 선발하는 것으로 보이며,(일반고 합격자가 70% 였다) 내신보다는 다른 요소를 훨씬 더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문과의 경우 3점대 이공계의 경우 4점대 내신에서 평균 합격자가 형성되었다. 또한 경희대의 경우 학생을 5천명이나 선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교과와 자신의 스토리만 잘 어필한다면 분명 합격할 수 있다. 내신은 모두 다 비슷하기 때문에 결코 내신만을 보지 않는 다는 입학처장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문제는, 이 동네에서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해도 잘 새겨서 듣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중계동이나 강남에서 컨설팅을 하다 보면 90%의 학생들의 생기부 관리 상태가 형편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서를 해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대부분 듣지 않고, 문법도 전혀 모르고, 수능도 전혀 풀지 못하면서 토플공부만 죽어라 하고 있다. 대형학원에서 마지막과정을 마치고 온 학생들이 본원에서 실시하는 수능테스트를 평균60점 맞는다는 사실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토플을 몇 년공부하고 수능을 60점 맞는 것이다) 기초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필자가 지도했던 한 학생은 1학년 때 내신이 좋지 않았지만 2, 3학년 때 내신을 끌어올리고, 독서를 열심히 해서 경희대에 합격하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왜? 1학년은 20%, 2~3학년이 80%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국, 1학년 때 내신이 조금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버드영어학원
박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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