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문화유적을 찾아가다 … 청계사]

청계사 동종, 목판 등 알고 나면 문화재가 보인다

신현주 리포터 2017-05-26

우리나라의 문화재나 역사유적이고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이나 경주, 부여 등의 역사도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잘 살펴보면 역사 유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찾았다. 우리주변의 지나치기 쉬운 의왕시 문화유적을 만나보자.


청계사목판, 청계사신중도


전설의 꽃 우담바라 핀 천년고찰 청계사
의왕시 청계동 11번지에 있는 청계사는 경기도 지정문화재자료 제6호로 청계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창건연대는 분명치 않으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 충렬왕 10년(1284) 시중 조인규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청계사의 사원규모와 가람(사찰)의 배치는 조선시대 전형으로 현재 사찰의 모습은 조선 세종 때 1차 중창, 숙종 때 2차 중창을 거쳐 지난 1955년 이후 역대 주지스님들의 중수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경내 가장 안쪽 중심에 있는 극락보전은 팔작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기단부는 최근에 쌓은 것이지만 중수할 때 대들보에 새겨진 글씨로 1900년에 지은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극락보전 외에 지장전과 삼성각 있고 극락보전 오른쪽에는 길이 11m의 와불 상이 봉인되어 있어 경기도의 명물이 되고 있다.
청계사는 청계사는 역사를 알 수 있는 비석이 2개가 있는데 청계사 오대선사 부도탑이 있는곳에 세워져 있는 청계사 사적기비와 조정숙공사당기비가 그것이다. 청계사 사적기비는 청계사의 연혁을 기록한 것으로 1689년(숙종15) 청계사 입구에 세워졌다. 비문에는 청계사는 고려 시중 조정숙공의 별장으로 조정숙공 조인규의 사람됨과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고 조인규와 원나라 황실과의 관계가 나타나 있으며 청계사를 창건하여 왕을 축원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비문의 끝 부분에서 청계사는 1689년 (숙종 15)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하였다는 사정들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정숙공사당기비는 고려시대 1341년에 건립된 것으로 사당을 만들게 된 과정을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 이은 글을 비석에 새겨놓았다. 이 비문에는 조정숙공조인규와 충렬왕의 관계를 비롯하여 당시 고려와 원나라와의 대외관계, 청계사의 창건이유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다. 실제로 비문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알고 비석을 보니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의 긴 세월이 느껴지는 듯 하다.


청계사동종, 청계사사적기비, 청계사조정숙공사당기비


청계사 동종, 목판, 신중도 등 문화재 다수
청계사는 천년고찰답게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무심코 찾아갔을 때는 보이지 않던 문화재가 미리 알아보고 찾아보니 그때서야 눈에 띈다. 조선 숙종 27년(1701)에 제작된 청계사동종은 보물 11-7호로 극락보전과 삼성각 바로 앞에 있는 종각 안에 있다. 청계사 동종은 종의 꼭대기는 수평으로 펑퍼짐하지 않고 약간 둥그스름하게 불러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 서로 반대쪽을 향해 있으면서 몸이 엉켜있는 쌍용의 용뉴가 돌출해 있어 여기에 쇠리를 꿰어 종을 매달았다. 조선 후기 범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한 청계사에는 청계사에서 판각되고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 14종 466판에 달하는 불교 경판 목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경기도지정유형문화재 1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반인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이외에 2012년 6월 26일 도지정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받은 청계사 신중도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신중탱이란 그 전각의 주불을 모신 불단의 오른쪽이나 왼쪽의 벽면에 거는 탱화를 말하는데 일종의 불법 수호신도로 청계사 신중도는 1844년(현종10년)에 조성된 것으로 청계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다. 극락보전 내부 오른쪽 벽면의 탱화가 바로 그 신중도다. 청계사 극락보전의 신중탱화는 기존에 발견되는 신중탱화와는 달리 안배하는 신중의 수와 배치구도에 있어 차이가 있고 화기에 등장하는 제작연대, 불사에 참여한 스님의 이름들, 그리고 불화의 제작목적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19세기 경기도 지역 불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후기 불상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정제미를 표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극락보전 내부의 아미타삼존불의 삼존불좌상 등도 볼 만하다.  
청계사는 지난 2000년 10월 극락보전에 봉안된 아미타삼존불의 가운데 관음보살상의 상호 왼쪽 눈썹 주변에 우담바라꽃이 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담바라는 3천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전설의 꽃으로 우담바라가 피면 영화스럽고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고도 하는데, 청계사의 우담바라는 모두 21송이로 아직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경관 좋아 나들이 코스로도 좋아
청계사는 주변경관이 아름답고 청계사에 오르는 코스가 힘들지 않아 신도들 뿐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아이들 손 잡고 가벼운 등산 겸 청계사에 올라 청계사 경내에 있는 문화재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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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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