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서관_파주시 다문화도서관 1호점 <무지개작은도서관>]

외국인과 시민들이 어우러진 커뮤니티 도서관으로 오세요!

지역내일 2017-05-19

한민족 단일문화를 강조하던 우리나라도 국가 사이에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족뿐 아니라 한류문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다. 파주시 최초 다문화도서관 ‘무지개작은도서관’을 찾아가 ‘세계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파주시 다문화도서관 1호점 개관
파주시는 지난해 12월 1일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문화도서관 ‘무지개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경의중앙선 금촌역 1층 광장에 위치한 ‘무지개작은도서관’은 전철을 기다리는 일반 시민들과 대학생들,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여성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개관 초기는 파주시에서 시범 운영을 했고 2월부터는 파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등 외국서적 700여 권 소장
개관 초기라 지속적으로 책을 보완하고 있는 ‘무지개작은도서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1,400여 권 중 절반가량이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서적과 영어 서적들로 구성돼 있다. 김주희 실장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자기 나라의 책을 통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요. 또 아이들에게 엄마 나라의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외국의 그림책 등도 비치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책 놀이 지도사’, ‘정리수납 컨설턴트 자격증 과정’ 등도 개설돼 있다. “한국어 초급단계인 0단계~2단계 수업이 화⋅금요일, 그리고 일요일에 진행됩니다. 다문화가정 여성뿐 아니라 파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요.” 



엄마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현재 ‘무지개작은도서관’에서는 ‘엄마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이라는 테마로 몽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 대한 다문화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1차 수업의 테마는 몽골문화이고 강사는 몽골 출신 어윤아(본명 어윤자르갈)씨다.
그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이해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다문화수업을 가르치고 있다. 다문화 체험수업과 함께 도서관 곳곳에는 몽골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회가 병행된다. 몽골의 음식과 언어, 지리적 위치, 다양한 시각자료,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통 인형 등을 통해 몽골의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 추구
‘무지개작은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사랑방이자 커뮤니티 역할을 추구한다. 김주희 실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외국인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언어 교환’(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어요.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동아리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엄마들끼리 모여 취미생활을 함께 하고 애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6월부터 다문화 도서 대출 가능해
‘무지개작은도서관’에서는 오는 6월부터 도서관 시스템이 구축돼 대출이 가능해진다. 외국인이나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무지개작은도서관’은 오는 5월 21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금촌역 광장에서 열리는 ‘듀엣가요제’에 참여한다.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모국어로 동화를 들려주는 ‘동화구연대회’와 책 기부 릴레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무지개작은도서관’은 현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등학생 이상 지역주민이거나 다문화에 관심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위치 금촌역 1번 출구 1층 광장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주말은 오후 6시까지, 월요일 휴관)
문의 031-941-2958


미니인터뷰

김주희 실장
이곳에서 일하면서 다문화가족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문화가족들이 이곳을 찾아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엄마들끼리 모임 장소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저희 도서관에는 외국인 방명록이 있는데 책에 대한 추억과 소감이 담겨 있어요. 방명록이 두꺼워질 때면 그 내용을 엮어 책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자원봉사자 오금향씨
저는 근 4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양, 파주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도서관 개관 초기부터 일하고 있는데 이용객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기뻐요. 저는 이곳에서 다문화 수업을 보조하고 있는데 아직은 일손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다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셔서 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강사 어윤아씨
파주시에는 외국인들이 많고 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분들만 해도 300명이 넘어요. 그분들을 위해서 파주시에서 다문화도서관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곳에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된 책들이 있어서 자기 나라의 모국어로 된 책을 읽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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