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최고_인덕원고 나눔봉사단]
“내가 가진 작은 재능, 동생들과 나눌 수 있어 기뻐요”
수학·영어 등 학습은 물론 댄스·미술·요리 등 지역아동센터 대상 다양한 멘토 활동
지난 8일 오후 6시 인덕원고 3층 어학실에서는 2017년 ‘나눔봉사단’ 활동 1차 회의가 있었다. 지난해 활동을 돌아보고 올해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하는 자리다. 특히 이날은 신입부원 세 명도 함께 해 더욱 활기찬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부원들 각자 재능 살려 교육 기부
인덕원고 나눔봉사단은 지난해 1학년 10반 학생 8명이 주축이 되어 창단됐다. 단장 김하영 학생과 부단장 곽호용 학생을 비롯해 김수현, 김지민, 윤나현, 전민성, 정현수 등 학생들은 당시 학급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나눔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알게 됐고, 좀 더 체계적이고 의미있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단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나눔봉사단은 연 2회 도서기부 활동을 했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미니운동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평촌 중앙공원 ‘나눔벼룩장터’에 참여하여 수익금을 얻기도 했다. 또 지역사회활동 중 하나로 범계로데오거리 환경캠페인을 진행했고 전국청소년봉사자대회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 상금으로 홀몸어르신 쌀기부에 참여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양재 구룡마을에서 연탄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민성 학생은 “추운 날씨에 연탄봉사가 쉽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친구에게 연탄을 옮기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해서 한참을 웃었다”며 “우리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어려운 일도 혼자 하면 힘들지만 함께하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연탄봉사 활동을 회상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 중 학생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활동은 지역아동센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 활동이다. 나눔봉사단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아동센터는 관양흰돌아동센터. 학생들은 이곳 아동센터의 초·중학생 동생들을 대상으로 각자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멘토 활동을 하고 있다.
학습멘토를 진행하는 곽호용 부기장은 “아동센터의 동생들에게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평소 수학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익히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멘티인 동생들이 플래너도 작성하고 성적도 오르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수현 학생은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같이 놀자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힘이 들지만 가르치면서 조금씩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어렵게 목표했던 분량을 모두 해냈을 때 너무 기쁘고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습멘토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진행된다. 학교와 학원 등 바쁜 스케줄로 매주 학습멘토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일. 팀을 나누어 돌아가면서 효율적으로 멘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현수 학생 역시 “처음 학습봉사를 하게 되어 중학생 동생과 어떻게 수업을 할지 난감했다. 우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화를 하면서 친해졌고 지금은 두 동생과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며 “아동센터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오면 너무 행복하고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혼자 하면 어렵지만 여럿이 하면 즐거운 “봉사”
올해는 특별히 방학특강프로그램과 요리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미술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윤나현 학생은 방학 특강 프로그램으로 미술멘토를 진행하기로 했고 댄스에 소질이 있는 곽채령과 천민영 학생은 방학특강 프로그램으로 댄스멘토를 계획 중이다. 외식경영을 진로로 결정한 2학년 신입부원 김지안 학생은 월 1회 요리활동멘토를 계획하고 있다. 지안 학생은 “평소 좋아하고 잘하는 ‘요리’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동아리 활동이 기대된다”며 “다양한 음식재료를 이용해 표현하는 프로그램인 ‘요리랑 놀이랑’의 창작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덕원고 나눔봉사단 강문희 지도교사는 “학생들 대부분이 1학년 때 가르쳤던 학생들이다. 지난해 지도 선생님이 전근을 가면서 학생들이 지도교사가 되어 달라고 찾아왔을 때 고민하지 않고 함께 하기로 했다”며 “자율동아리는 학기 초 생겼다가 흐지부지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눔봉사단의 학생들은 꾸준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진로를 살려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Mini interview_인덕원고 나눔봉사단 김하영 기장
“나눔봉사단의 단원들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있고 춤을 잘 추는 친구도 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친구가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도 있어요.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이 사회와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쁘고 즐겁게 활동하게 돼요. 앞으로 더 성실하게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고요. 나눔봉사단을 시작하며 좋은 글을 하나 봤어요.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넘친다는 의미를 전하는 글인데 봉사단 활동을 하며 매번 그 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인더원고 나눔봉사단은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ing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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