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소개서는 ‘오픈 북’ 테스트이다

지역내일 2017-04-28

이석호국어학원
이재은 강사


자기소개서는 ‘오픈 북’ 테스트이다. 자료는 주어져 있는데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연결해야할지 막막한 ‘오픈 북’ 테스트이다. 1차 자료는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과 교사 평가이고, 그 밖에 수행평가 자료, 소논문, 탐구 보고서, 독서록 등이 포함된다. 또 여기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희망 학과에 대한 정보가 다시 추가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자료 수집과 분석이다. 첫째,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게 제시된 활동은 무엇인가? 둘째,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셋째, 본인의 노력이 희망 전공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가? 넷째, 현재보다 더 발전할 가능성은 있는가?


대학은 자기소개서 1, 2, 3, 4번의 질문을 통해 학생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사회적 인성, 자아 정체성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는 질문에 대한 적확한 답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학생부 기록과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했는가’를 기술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자기소개서들은 ‘사실’ 중심의 기록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이미 학생부에 기술되어 있는 ‘활동’을 중복 기술하고 마는 것이다. 무엇을 했는가보다는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핵심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짧지만 분명히 형식을 가진 글쓰기이므로, 다음과 같은 일반적 구조를 익혀두어야만 한다. ‘행위의 동기와 이유 ⟶ 활동 과정과 난관 ⟶ 난관 극복 방법과 결과 ⟶ 의미(가치관, 전공 선택 등 변화와 성장) ⟶ 후속 활동(보고서 작성, 학술제 참가)’ 이러한 체계적 구조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읽히기 어려운 글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자기소개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부각되어야 한다. 누가 읽더라도 이 학생의 꿈이 무엇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어떤 계획과 비전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자기소개서인 것이고, 박빙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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