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학생 공부비법

지역내일 2017-04-28 (수정 2017-04-28 오전 1:04:15)

아프로학원
황동혁 중등수학팀장


교육 현장에서 십수년 동안 느낀 점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법이 없다면서 비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특정한 방법이 아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과 가급적 피해야 할 것들을 상기하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노는 시간이 있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공부하는 시간이 있다. 여기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다. 공부하는 순서의 문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할 것을 해 놓고 놀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놀고 나서 공부를 한다. 막상 두 부류 학생들의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이 사소한 순서의 차이가 왜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걸까?


공부를 먼저 하는 학생은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에 공부 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이는 곧 학생의 집중력으로 연결된다. 소위 말하는 효율적인 학습을 본인도 모르는 새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용된 선순환 구조는 학생의 성적을 향상시킨다.


 반면에 먼저 노는 학생은 노는 와중에도 늘 해야 할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놀아도 논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이 모호함 속에 공부를 하면 머릿속에는 온통 “하기 싫다” 라는 생각밖에는 남지 않게 된다. 악순환이다.


자기주도하에 인터넷 강의, 도서관 공부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중학생은 단언컨대 전체의 10%미만이다. 금연이나, 헬스클럽 회원권, 시원한 영어 등을 생각해 보면 쉬울 것이다. 생후 500개월 어른이도 힘든 자기 통제를, 생후 150개월 어린이에게 요구 하는 것은 어른의 과욕이자 자식에 대한 맹신이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 아이는 다르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우리 아이의 성적이 상위 10%이내라면 대형학원, 요즘 유행하는 학원으로 보내라. 학원에서 상위반을 유지하면 학원의 충분한 관심과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학생의 학습 측면에서도 진일보 할 수 있는 포석이 된다. 허나 그렇지 않다면 고민해야 된다. 무리한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쉽게 지칠 수 있고, 그로인해 생겨버린 트라우마는 공부와 영영 결별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학습하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이 무너질 수도 있고, 노력이 아닌 포기를 먼저 배울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들의 소중한 희망이고, 아빠들의 인생 자랑이다. 삶이 팍팍해 잠시 잊고 지낸 우리의 희망과 자랑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비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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