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봄나들이 장소>

일석이조의 나들이 장소, 야외와 실내를 동시에 공략한다!

이재윤 리포터 2017-03-22 (수정 2017-03-22 오전 12:48:57)

한층 따사로워진 햇살에 발걸음이 저절로 야외로 향하는 걸 보니 드디어 봄이 시작된 것 같다. 하지만 한 번씩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여전히 버겁다.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만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겨울 내내 기다려 왔던 봄나들이가 힘겹지 않도록 콧바람도 쐬고 따뜻한 실내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를 소개한다.


미술 감상과 봄 소풍을 함께 즐겨요 ‘국립현대미술관’
봄나들이는 가고 싶은데 찬바람이 걱정될 때 부담 없이 가기 좋은 장소는 미술관이다. 실내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실외에는 야외조각공원 등이 조성된 곳이 많아 봄 햇살을 벗 삼아 거닐기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금요일 따스한 햇볕이 아까워 준비 없이 훌쩍 떠난 곳도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움트기 시작하는 봄기운 때문에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던 것도 잠시,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반기는 것은 백남준의 작품이다. 대가의 오랜 영감과 노력의 결과물인 작품과 한자리에 서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순간 ‘미술관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스친다.
3월 19일까지만 전시되는 과천 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도 의미깊었지만, 특히 ‘공간변형 프로젝트-상상의 항해’는 공간이 눈앞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고 느낄 수 있어 특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황주리 작가의 작품 ‘의자에 관한 명상’과 ‘식물학’이었다. 작품 가득히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나만의 착각이지만 노란 색감 하나만으로도 봄의 설렘을 느끼게 한 것은 분명 예술가의 힘인 것 같다. 이외에도 조명에 따라 달리 보이도록 만든 작품이나 대형 입체 조형물 등 눈을 뗄 수 없는 신기한 작품이 가득했다.
실내에서 미술 작품을 다 감상했다면 야외 조각장 조각품에서 늘 울려 퍼지는 ‘아아아~!’ 낮은 음률 소리를 배경 삼아 야외 조각장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겠다. 봄 햇살이 온몸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봄 소풍 장소로 3월 재개관예정인 어린이미술관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위치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문의 www.mmca.go.kr


자연 속으로 떠나는 독서 산책 ‘안양파빌리온’
관악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안양예술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인공폭포 옆의 너른 마당에 안양 파빌리온이 자연경관과 하나가 된 듯 자리하고 있다. 안양 파빌리온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으로 포루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작품이다. 공공예술 관련 전문서적과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영상자료 등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에는 누구나 들어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예술도서관답게 곳곳에서 여러 공공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을 감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한쪽에는 거대한 책장이 있어 밀고 당길 수 있으며 안쪽에는 책이 가득하다. 가운데에 자리 잡은 커다란 원형벤치는 골판지로 만든 것으로 최적의 등 받침 각도로 제작돼 이용객이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고 신발을 벗고 원 안으로 들어가 마음껏 뒹굴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바위를 닮은 휴식공간도 매우 인상적이다. 안양천 바위가 생각나는 ‘돌베개 정원’이라는 작품으로 감상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바위 무늬 쿠션에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다. 안양파빌리온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다면 밖으로 나가보자. 안양파빌리온을 나오면 펼쳐지는 안양예술공원은 자연을 즐기며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따뜻한 봄, 자연 속으로 독서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위치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
문의 031-687-0548 


실내전시에 야외산책, 거기다 독서까지… 일석삼조 ‘의왕중앙도서관’
의왕중앙도서관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그리고 독서를 위한 편안한 공간까지 갖춘 보기 드문 시립도서관이다. 의왕시청 옆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운치도 있다. 도서관에는 열람실 외에도 전시실을 별도로 마련,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연중 진행한다. 전시회는 2층에 마련된 향도사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현재는 ‘의왕-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까지’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의왕향토사료관이 수집한 뗀석기, 간석기, 도기 및 토기, 고문서, 고도서 등의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이번 전시회에는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살았던 의왕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모습, 삶의 자세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1층 로비에서는 아름다운 동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의왕 화도회 초대전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작은 숲을 책 읽는 공간으로 꾸민 숲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숲마루 도서관’으로 불리는 이곳은 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산책로로 꾸미고 곳곳에 서고와 벤치 등을 놓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곳이다. 계절에 따란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즐기며 산책과 독서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여름이면 숲마루 도서관 내 하천에 물까지 흘러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는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된다. 봄을 맞아 곳곳에 새싹과 꽃이 피면서 봄의 기운을 만끽하는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위치 의왕시 골우물길 49
문의 www.uwlib.or.kr/jungang


신나게 뛰어놀고 생태학습도 하고~ ‘군포 초막골생태공원’
초막골생태공원에서는 머무는 지점에 따라 색다른 나들이를 맛 볼 수 있다. 수리산에 인접한 캠핑장은 텐트를 치고 짐을 옮기고, 바비큐를 준비하는 분주한 발걸음과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너무도 상반되는 모습이 묘하게 조화롭다. 생태공원 중간에 위치한 상상놀이마당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어디서 이토록 많은 아이들이 몰려왔는지 궁금할 정도다. 얼굴에서 땀이 나도록 점핑하는 아이,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내려오는 아이, 맨발로 모래 위에 앉아 소꿉놀이 하는 아이 등 각양각색의 놀이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돗자리 하나와 약간의 간식만 챙기면 아이도 어른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햇살이 충분히 내리쫴 야외임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따뜻하다. 유일한 실내 공간인 비지터센터에는 생태공원전시실과 생태학습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전시실에서는 초막골생태공원에서 자라는 식물, 곤충, 동물, 습지 생물과 맹꽁이에 대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다양한 모형이 준비돼 있어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생태학습이 가능하다. 생태학습실 문 앞에는 매주 화요일 초막골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진행하는 풀꽃, 나무, 곤충 등에 관한 사랑방강의 일정이 공지돼 있어 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초막골 생태해설과정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초막골의 자연과 생태에 대해 배우는 생태공원프로그램은 매주 수, 금, 토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신청 및 자세한 정보는 초막골생태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위치 경기도 군포시 초막골길 216
문의 www.gunpo.go.kr/main/chomakgol/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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