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2017 우리 지역 마이스터고등학교·특성화고등학교 합격생 인터뷰 ⑥
요즘 마이스터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학교는 모두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으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다. 지난해 우리 지역에서 여러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합격한 학생들이 있다. 일찍부터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고, 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에 맞는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일궈낸 우리 지역 학생들을 만났다.
풍산중학교(교장 이혜숙) 서동휘·한종원 학생은 지난해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해킹방어과에 합격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는 지식, 정보화 시대의 IT(Ination Technology) 분야 조기 특성화 교육을 통해 국제화 시대의 세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IT 리더 육성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등학교다. 두 학생 모두 일찍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학교로의 진학을 꿈꿨다.
가고 싶은 학교, 목표 생기니 열정 샘솟았죠
서동휘 학생이 컴퓨터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한 ‘꿈의 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을 듣고 난 후부터다. 전부터 막연한 관심은 있었지만, 컴퓨터 관련해서는 용어도 쉽지 않고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을 듣고 나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흥미를 느껴 인터넷에서 컴퓨터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2학년 종업식 즈음 풍산중을 졸업하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진학한 선배와의 자리에서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 학교로의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내내 그 학교 생각만 한 것 같아요. 학교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입학 설명회에도 가보고, 또 외할머니댁이 그 학교와 가깝거든요. 그래서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학교에 가보면서 점점 더 가고 싶다는 열의가 생겨난 것 같아요.”
그 열의는 구체적인 시험 준비로 이어졌고 1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프로그래밍 분야를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 C언어 관련 책을 사 혼자 공부하고, 신입생 전형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또한, 다른 컴퓨터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진로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점심시간마다 컴퓨터실을 빌려 관심 있는 친구들과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동아리 모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1년 내내 집중했던 것은 내신 성적. 응시한 일반 전형의 1차 시험 결과는 3학년 2학기 1차 지필 시험까지의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과 생활기록부 점수, 그리고 자격증 가산점으로 결정되기에 일단은 국·영·수 내신 성적을 잘 받도록 노력했다. 동시에 2차 면접시험을 위해서는 예상되는 질문을 찾아 답을 하고 혼자 읽는 연습, 학교에서 선생님과 모의 면접을 해보는 등의 준비를 꾸준히 해나갔다. 1년 동안의 노력은 결국 합격이라는 결과로 돌아왔고 드디어 원하던 학교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동휘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은 사물 인터넷 분야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계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진정 맞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보고, 부딪혀보고, 연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내 적성에 맞는 일, 하고 싶은 게 뭔지 끊임없이 찾아보고 부딪혀 보라’고, ‘그래서 목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미리 내신 관리 등의 준비를 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단다.
“1년 동안 준비하면서 2학년 때 학교 성적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게 좀 후회되더라고요. ‘내가 왜 그랬나?’ 돌아보니 2학년 때는 꿈, 목표,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3학년 때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알게 됐고, 목표가 생기니 힘과 열정이 생겼지요. 그래서 잘해낼 수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가고 싶은 학교 정해 체계적으로 준비했어요
한종원 학생이 컴퓨터 분야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정보’ 수업을 듣고 정보 보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다. 특히 정보 선생님 추천으로 서울여자대학교 정보 보호 영재교육원에서 여러 학생과 같이 공부를 하면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말 결심을 하고 난 이후 입학 전형을 위해 내신 성적 관리, 자격증 따기 등의 준비를 시작했고, 영재교육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과 누나들에게 조언을 구했단다. 3학년 2학기까지 꾸준히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준비했고 면접은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해 보고, 예상 질문을 찾아 답해보는 등의 연습을 계속했다. 하지만 3학년 때는 학교 공부, 컴퓨터 자격증 공부 그리고 면접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부모님의 격려와 지원 그리고 ‘내 미래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힘을 낼 수 있었단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해 좋은 결과를 이뤘다’는 종원 학생이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학교생활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찍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짜고 준비하라는 것.
“일단 1차 전형을 위해 내신 성적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활기록부도 신경 써야죠. 출결 사항, 독서 활동 등 생활기록부의 어떤 항목에서도 점수가 깎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미리 무엇을 할지, 어떤 학교에 갈지 생각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에게 학교생활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방송반 활동과 토론 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했던 것이다.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는 시간 지키기와 교우 관계를 잘하게 됐고, 토론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말하는 기술이 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종원 학생이 바라고 계획하는 미래의 모습은 3년 후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해 계속 공부를 이어나가는 것이고, 아직은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 보안’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이 쉽게 알고 접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웹이나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술력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가치관을 기르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직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에는 정보 보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강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그것에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9조에 따라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지식, 정보화 시대의 핵심 기술인 IT 분야의 조기 특성화 교육을 통해 국제화 시대의 세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창조적 지식기반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IT 특성화 고등학교다. 모집은 전국단위로 e-비지니스, 디지털 콘테츠, 웹 프로그래밍, 해킹방어과 총 4개의 학과에서 IT 인재 특별 전형(대회 입상자 및 자기 추천자), 일반 전형 및 교과 우수자 전형으로 210명의 학생을 뽑는다. 1차 합격생은 3학년 2학기 1차 지필고사까지의 성적과 생활기록부 점수로, 2차는 면접 점수로 정하고 자격증 소지자는 개수에 상관없이 최대 2점까지 인정한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