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구미병원 향설교육관에서 햇살아이지원센터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지난 23일 열렸다. 이사, 전문위원, 후원회원 등 70여명이 참석 한 가운데 2016년 사업보고와 2017년 지원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순천향구미햇살아이지원센터는 2016년 한해 동안, 의뢰된 피학대아동과 취약계층아동 등 40여명의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아동정밀검진과 진단에 필요한 MRI검사, 이비인후과수술 등 166건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심리검사와 심리치료가 158건에 달했으며 40명의 아동을 치료했다. 지원대상은 또래 친구들과 부적응 또는 문제 행동을 보여 학교,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서, 희망지원복지단,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의뢰된 아이들이다.
햇살아이지원센터 이희경 센터장(순천향구미병원 소아과 교수)은 “문제 행동 아동 대부분은 학대를 받거나 가정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며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동은 변하지 않기에 부모 교육과 부모심리치료를 함께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원 사례를 살펴보면, 다문화센터에서 학습장애가 있는 7살 하늘(가명)이가 의뢰, 진료 결과 심리적인 문제로 확인됐다. 심리 치료중 숨소리가 거칠고 집중을 잘 못하는 가운데 편도비대증을 진단했다. 캄보디아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의 가정불화가 있었다. 센터는 이비인후과 수술을 해 주었고 우울증과 알콜에 의존도가 높았던 하늘이 아빠를 구미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연계했다. 엄마에게는 훈육방법, 양육스트레스 해소교육을 실시했다.
또 하나의 사례는 19세 어린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다. 주거가 불안전한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아기용품을 지원하고 환경점검과 아기돌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건강하게 자라도록 예방접종과 소아과 진료를 지원했다.
정기총회에 이어 개최된 대표 이취임식에서는 이희경 교수가 이임하고, 김태우 교수 (순천향병원 신장내과)가 취임했다. 김 대표는 “아동보호는 어른과 사회의 몫이다. 교육기관, 행정․사법기관과 함께 취약가정, 위기가정 내 아동을 발굴하여 행복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아이들이 자라도록 지원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순천향구미햇살아이지원센터’는 2006년 평생 모은 재산을 지역 내 사회복지 사업에 써달라며 병원에 기증한 故배용이씨의 유언에 의해 시작됐다. 피학대아동이거나 취약계층으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대상에게 의료, 영양, 가족상담을 지원하고 가정 내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전문 기관과 연계하는 등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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