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언어연구소에서는 기존의 국어학습 방법과 그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학교내신과 모의고사 등급이 동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기본적인 어휘력과 독서능력을 측정하여 최대한 언어능력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추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공부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일반적인 공부하는 방법으로 단편 소설집 읽기, 출판사별 교과서 읽기, 자습서 읽기, 문제집 풀이, 인터넷강의, 현장강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여 제한된 시간 1시간 동안 어떤 학습효과가 있었는지를 서술형으로 설문해 보았다. 설문 내용은 1. 스토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2. 인물의 성격과 심리에 대한 이해도 3. 지문 속 낯선 어휘에 대한 이해도 4. 내신과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능력 5.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논술능력 등으로 구성하였다.
실험결과 1번 문항은 소설집, 교과서, 자습서, 현장강의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기억력을 가지고 사실적인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었지만 문제집, 인터넷강의에서는 파편화된 단편적인 줄거리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2번 문항은 소설집과 교과서 읽기, 현장 강의에서는 인물의 성격과 심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나머지 방법들은 인물의 상황과 처지를 간과하고 넘겨짚는 특징이 있었다. 3번 문항은 단행본과 교과서 읽기, 자습서 탐독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어휘 이해도를 보였다. 특히 이 문항은 실험학생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아 읽는 학생과 문맥적이고 어원적인 추리를 할 수 있는 학생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상식적으로 사전을 찾아 읽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보일 것 같았지만 결과는 문맥적이고 어원적인 추론 능력을 갖춘 학생의 이해도가 휠씬 높게 나타났다. 4번 문항은 학습효과가 현장강의→자습서→교과서→단편소설집→인터넷강의→문제집풀이 순으로 나타났다. 5번 문항은 교과서→현장강의→단편 소설집→자습서→인터넷강의 순으로 논술능력이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 실험은 학습자의 환경을 동일한 조건하에 완벽하게 실험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이 결과가 객관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요즘 학생들의 학습방법의 문제점은 분석할 수 있었다. 내신이나 수능시험 준비를 하거나 논∙구술, 토론발표 등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학습방법은 사실적인 눈으로 언어를 대할 수 있는 학습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들어지고 가공된 언어인 자습서나 문제집의 해설, 현장강의, 인터넷강의의 해설은 2차적인 간접 정보이므로 원본의 생경함과 아우라를 잃어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원본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언어를 정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결과적으로 최대의 학습효과를 가져오는 지름길이다. 또한 학습에는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간접언어를 통한 정보들은 명확성과 주관성이 부족하여 자기언어가 되지 못하고 내 입과 내 손으로 쓸 수 없는 미아(迷兒)같은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강 소장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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