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운전면허 합격 노하우

장내기능시험 최대 난코스는 직각주차코스
도로주행시험은 코스 몰라서 불합격하는 사례 많아

백인숙 리포터 2017-02-08

지난해 12월 말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졌다. 2011년 6월 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받자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어려워진 만큼 불합격 사례도 증가했다. 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허복현 검정원은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 이후 장내기능시험에서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합격자들의 경우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는 만큼 운전에 자신감이 생기고 도로에서의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허복현 검정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았다. 


면허취득절차 


필기시험 문제은행 문항수 늘고 교육시간 줄어
운전면허시험의 첫 단계는 학과시험이다. 면허 종류별로 1종 대형과 보통은 70점 이상, 2종 보통, 소형, 원동기 장치자전거는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학과시험의 문제들은 총 40문제로 문제은행에서 선별하여 출제된다. 기존 문제은행의 문항수는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공부해야 하는 문항수가 늘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보복운전과 이륜차의 인도주행 금지 등의 안전 운전을 위한 강화 법령과 관련한 문항, 안전운전에 필요한 지식 습득을 위한 법규 준수 등 운전자의 의식 강화를 위한 문제들이 추가됐다. 학과 교육시간은 기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허 검정원은 “공부시간이 줄어들고 공부해야 하는 문항수는 늘어난 반면 공부시간이 줄어든 만큼 개별적으로 공부 시간을 늘려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학과시험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전을 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인 만큼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운전면허시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장내기능시험의 평가 항목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장내기능시험은 도로에서 직접 운전을 해보기 전 도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시험장에서 기본적인 조작법과 교통법규 준수 등의 사항들을 평가받는 시험이다. 기존 장내기능시험은 50m의 직선거리를 운행하면서 장치를 제대로 조작하고 차로를 완벽하게 준수했는지를 확인했다. 이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으로 2시간의 의무교육 이후 유튜브 등의 동영상 강의 등으로 연습하면 굳이 기능시험을 위해 운전면허학원이 등록하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시험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경된 장내기능시험은 경사로와 직각주차코스(T자 코스) 등 평가항목과 실격 사유 항목이 늘어났기 때문. 평가항목은 기존장치조작과 차로준수는 물론 경사로, 좌·우회전, 전진(가속), 신호교차로, 직각주차를 추가하여 총 7개 항목을 평가한다. 전체 주행거리도 기존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났고 30초 이내에 출발을 하지 않는 경우 등 실격 사유도 늘어났다. 허 검정원은 “평가항목이 늘어나면서 의무교육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났지만 일명 T자 코스로 불리는 직각주차구간에서 실격하는 사례가 많다”며 “T자 코스는 방향전환보다는 주차능력을 검증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과거 직각코스시험이 있을 때보다도 폭이 50cm가 줄어든 3m로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져 실전 연습을 많이 하여 몸에 익히지 않고는 합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직각주차구간은 2분 내에 주차를 해야 하고 후진으로 진입해서 확인선 접촉 후 주차브레이크를 1초 이상 채웠다가 풀고 다시 입구로 나오면 된다. 검지선에 접촉하거나 1초 이상 주차브레이크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2분이 초과될 경우 무려 10점의 감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된다.
장내기능시험은 컴퓨터 채점기에 의한 감점방식으로 채점하며 1종대형 및 1·2종 보통은 80점 이상, 2종소형과 원동기는 90점 이상이 합격기준이다.  



도로주행시험, 4개 중 1개 코스 추첨 통해 선택… 신호 시 주행 방법 정확하게 알아 두어야
한편 도로주행 시험은 기존 87개의 평가항목에서 59개로 줄어들었다. 도로주행시험은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평가를 받는 시험인데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면 정식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게 된다.
장내기능시험을 합격하게 되면 연습면허증이 발급되고 연습운전면허 유효기간(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연습운전면허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도로주행접수가 불가능하며 학과시험, 기능시험에 재 응시해야 한다. 도로주행시험은 70점 이상시 합격이며 불합격자는 불합격일로부터 3일 경과 후에 재 응시가 가능하다.
허 검정원은 “도로주행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길을 몰라서 길을 잘못 들어서는 경우”라며 “내비게이션 음성 길 안내로 시험코스를 암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응시생의 경우 내비게이션 음성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여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를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은 합격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시험코스는 총 연장거리 5km 이상인 4개 코스 중 추첨을 통해 1개 코스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4개 코스를 모두 완벽하게 알아두어야 한다.
허 검정원은 “이들 시험 코스에는 반드시 각각 1회의 우회전과 좌회전, 유턴이 있고 5회의 신호등을 거치게 되어 있다”며 “신호등을 보고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긴급자동차 양보,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속도 위반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57개 항목을 습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우회전의 경우 기존 운전자들도 모르고 있는 사항이 많다”며 “우회전시 정면 신호등이 빨간색일 경우 정지선 정지, 기타 신호일 경우 우회전하여야 하며 우회전 후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있는지를 확인한 후 보행자가 없을 때에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및 사진제공 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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