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사랑한 음식, 서양의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 또 ‘바다에서 나는 우유’로 익히 알려진 굴은 비타민과 아연, 철분, 칼슘 등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두뇌발달, 피로회복, 빈혈예방 및 당뇨와 동맥경화, 뇌졸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을 자랑한다. <동의보감>에는 "굴을 먹으면 향기롭고 유익하며, 피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다 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입맛 살리는 겨울 별미 ‘굴’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보자.
신정동 ‘초한초마’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굴 짬뽕’
신정동에 위치한 짬뽕 전문점 ‘초한초마’에 가면 시원하고 담백한 굴 짬뽕을 맛볼 수 있다. 짬뽕 면이 푸짐하게 담긴 그릇 안에는 목이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배추, 호박 등의 다양한 채소와 굴을 비롯한 오징어, 홍합 같은 해물도 함께 들어있다. 이곳의 굴 짬뽕은 하얀 국물 짬뽕이며 청양고추로 개운하면서 매콤한 맛을 냈다. 면은 깨끗하게 손질한 양파껍질을 달인 물에 반죽해 색이 진하다. 양파껍질은 굴과 함께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식재료다.
‘초한초마’의 김민수 사장은 “하얀 짬뽕은 만들기가 까다롭다”며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굴과 채소의 신선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표가 금방 난다.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으면 홍합짬뽕을 주문하면 된다. 그릇 가득 쌓아올린 홍합을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면을 한 수저 뜨려면 부지런히 홍합을 먼저 발라먹어야 한다. 짬뽕만으로 허전하다면 마늘탕수육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비법 마늘소스로 만든 중국식 ‘꿔바로우’로 일반적인 탕수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별미다. 밥과 반찬은 마음껏 덜어먹을 수 있다.
메뉴: 굴짬뽕 8,000원/ 홍합짬뽕6,000원/ 마늘탕수육 15,000원
위치: 양천구 목동로15길 8 삼천리아파트 상가
문의: 02-2603-7447
목동 ‘조가네 굴국밥’
바다 향 물씬, 뜨끈한 ‘굴 국밥’
‘조가네 굴국밥’은 뜨끈하게 말아먹는 굴 국밥으로 유명하다. 국밥을 주문하면 채소와 마른 해산물을 2시간 이상 우려낸 국물에다 살이 통통한 굴과 미역, 두부, 달걀을 넣어 국밥을 만들어준다. 굴에다 미역까지 들어가 국물의 맛과 향이 특히 진하며 달걀이 익으면서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달걀과 두부를 넣는 이유는 영양소를 골고루 채우라는 의미가 있단다.
들깨 굴 국밥에는 거친 들깨와 고운 들깨 두 가지를 섞었는데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이룬다. 쫄깃쫄깃한 떡국이 들어간 굴 떡국도 인기다. 밥이 따로 나와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며 모자랄 경우 얼마든지 요청하면 된다. 비법 양념장으로 비벼먹는 굴 돌솥밥도 인기다. ‘조가네 굴국밥’의 주인장 조태흥씨가 일반 간장 베이스 대신 양념장을 따로 개발했으며 굴을 살짝 볶아 특유의 비린 맛을 없애 굴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굴 요리 외에도 제육덮밥, 낙지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제육덮밥은 두꺼운 중화 팬으로 불 맛을 입혀서 볶아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메뉴: 굴국밥 6,500원/ 굴떡국 6,500원/ 제육덮밥 6,000원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233-1, 현대드림타워 B1
문의: 02-6741-9898, 토, 일, 공휴일 휴무
등촌동 ‘생굴사랑’
신선한 생굴 맛이 일품, ‘굴 보쌈’
등촌동의 ‘생굴사랑’은 매일 통영에서 공수해온 굴로 굴 국밥, 석화, 생굴무침, 생굴회, 굴밥, 굴 보쌈, 굴 칼국수 등 다양한 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계절을 타는 음식이지만 한결같은 맛으로 9년째 한자리에서 영업하는 중인데 점심시간이면 제법 넓은 홀이 근처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좋은 ‘굴 보쌈’은 돼지수육과 굴, 무절임의 조화가 일품이다. 수육은 황기, 대추, 계피 등 15가지 한약재를 넣고 푹 삶아 돼지 특유의 잡 내가 나지 않고 부드럽다. 보쌈에 빠질 수 없는 무절임도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 소금에 절인 무를 이틀정도 숙성시키고 물기를 제거한 후 물엿에 반나절 다시 절인 후 양념해서 무쳐낸다. 상추나 깻잎쌈에다 새우젓갈에 찍은 돼지고기, 통통한 굴과 무절임을 올린 후 한입 가득 입안에 넣으면 야들야들한 돼지수육과 생굴에서 퍼지는 바다 향,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생굴사랑’의 주인장 권상덕씨는 “눈에 띄지 않는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와주시는 손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메뉴: 굴보쌈 29,000원/ 석화 22,000원/ 매생이국7,000원
위치: 강서구 화곡로68길 120 등마루하이퍼마켓
문의: 02-3663-4818
양평동 ‘어촌’
쓱쓱 비벼 맛있게, ‘굴밥’
‘어촌’에 가면 영양소 가득한 ‘굴밥’을 맛볼 수 있다. 탱글탱글한 굴과 함께 무나물과 부추, 버섯 등의 채소와 은행, 잣, 날치 알, 김 가루 등 다양한 부재료가 들어가 입맛을 돋운다. 뜨거운 돌솥에 굴밥이 나오는데 타기 전에 간장양념장을 한 숟갈 넣고 재빨리 비비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미역국과 밑반찬도 정갈하다. 김치 겉절이, 목이버섯무침, 깻잎장아찌, 감자조림 등 하나하나 짜지 않게 만들어 양껏 집어먹어도 부담이 없다.
‘어촌’의 박철 대표는 전남 고흥이 고향이다. 고흥과 근처 통영에서 아침마다 직접 공수해온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술안주로는 싱싱한 생굴 회가 인기다. 석화는 살아 움직이는 것 그대로 상에 올려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오픈된 주방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 신뢰가 간다. 주방이 유난히 넓은 이유는 이곳에서 모든 재료를 직접 손질하기 때문이라고. 묵은 지를 넣어 만든 생선조림과 생선구이 역시 생물 그대로 그날그날 손질한 것으로 담백하고 살이 부드럽다. 저녁에는 어촌의 또 다른 별미 코다리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메뉴: 굴밥 7,000원/ 생굴회 1,5000원/ 고등어정식 8,000원
위치: 영등포구 선유로 87
문의: 02-2637-3355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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