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이루는 사람들은 공동체 발전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 되곤 합니다. 학생들도 중요한 인적 자원 중 하나이지요.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는 학생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재능 나눔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재능 나눔 공동체
지난해 정식 활동을 시작한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는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초, 중학생들에게 학습 멘토가 되어주는 고등학생들의 재능 나눔 공동체다. 현재는 대화동 대진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는 대진고등학교 오덕영 교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실제 대화동 주민이기도 한 오덕영 교사는 마을 안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청소년지도위원회, 자율방범대 등의 활동을 하며 평소 마을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오 교사는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더라”며 “학교 안 혹은 마을 안 인적자원이 될 수 있는 학생들과 지역 사회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게 됐다”고 교육공동체의 계기를 설명했다.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는 현재 여러 지역 기관이 함께 힘을 합쳐 운영 중이다. 대진고등학교 학생들은 멘토 활동을, 대화동 주민센터는 행정 지원 및 대상 발굴, 대화도서관은 멘토와 멘티의 만남 및 활동 장소를 제공한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선 일정 수준의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화동은 아니지만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멘토 학생들과 멘티들의 연결을 돕고 있다. 학생과 성인, 학교와 지역기관이 힘을 합쳐 작지만 또 다른 형태의 마을 공동체를 굴려가고 있는 셈이다.
![]() | ![]() |
학습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서는 언니, 오빠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에 현재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멘토 학생들은 약 60여명이다. 멘티들과 주 1회 이상 지정 장소에서 만나 국어, 수학, 영어 중심으로 학습을 도와주는 게 주 활동이다. 오덕영 교사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몇 가지 원칙은 정해두었다. 멘토들과 정해진 학습 시간 외에 만남은 꼭 사전에 알린다거나, 지정 장소 외에서는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등이다”고 말했다.
멘티로 참여했던 학생들 중에는 실제 학업 성적이 월등하게 향상된 경우도 있어 멘토들의 보람이 크다고 한다. 학교 안에서는 배우는 학생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또 다른 작은 선생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친구들이다. 멘토와 멘티들의 부모들도 역시 많은 공감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실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는 단순히 학습 지도의 차원이 넘어서 언니, 누나 혹은 형, 오빠처럼 그들의 형제, 자매가 되어주고, 때로는 부모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을 함께 상담해주는 친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내 가족을 넘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학습 지도 외에 서로를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체험활동도 겸하는 활동도 때때로 진행한다.
오덕영 교사는 “앞으로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 멘티들의 대상을 단순 저소득층 자녀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확대시켜 보면 어떨까 생각중이다”며 “진로와 관련해서 언니, 오빠들의 조언이 필요한 아이들, 공부를 정말 하고 싶은데 여력이 되지 않는 아이들 등 지역기관과 연계해 좀 더 대상 범위를 확대해 가고자 한다”고 했다.
오덕영 교사
자신의 멘티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책임감 있는 봉사 마인드를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성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살기 좋은 마을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마련됐으면 한다
김유진 학생(고2)
1년 6개월 정도 마을교육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희망 직업이 수학교사인 터라 교육 봉사에 관심이 많아 시작하게 됐어요.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어 걱정도 많았지만 멘티 친구의 향상된 실력에 뿌듯했어요. 주민센터나 도서관, 학교 등 마을 단체, 지역 기관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대화가와지 마을교육공동체랍니다“
조덕형 학생(고1)
작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나눠줄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쭉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중 1학생을 멘토링하고 있는데요. 학습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친구들의 고민, 생각들을 늘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