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타의 범주에는 영화배우나 가수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방송가에서는 작가나 PD도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주목을 받은 지 오래다. 방송국을 무대로 PD나 아나운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도 인기였다. 무엇보다 PD나 아나운서는 중고등학생들의 장래희망 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천여고의 목소리를 책임지다.
과거에는 중고등학교들이 자체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의 신청곡과 사연과 목소리를 전달하고 학생들 또한 스피커에 귀 기울이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요즘은 방송동아리를 결성해 방송 뿐 아니라 학교 행사마다 원활한 방송을 위해 뒤에서 힘쓰고 있다. 과천여고에 가면 방송동아리 블리스가 있다.
<안녕하세요? 블링블링 블리스의 아나운서 이수린입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의 1부 노래는 그리운 목소리가 담겨있는 곡 버즈의 넌 살아있다와 모호한 남녀 사이를 주제로 한 미디엄 템포 곡 신화의 아는 사이를 먼저 들으시겠습니다.>
점심시간에 나직이 교정 안을 울려 퍼지는 방송 멘트에 이끌려 방송실로 들어섰다. 방송실 안에는 아나운서와 PD, 엔지니어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저마다 바쁜 일정을 진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변지후 지도교사는 "블리스는 우리 학교에서 3대 동아리에 들 정도로 인기 있는 동아리입니다. 아나운서, PD 등의 직업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블리스에 가입하길 희망하죠. 주로 1, 2학년 학생들이 활동하고, 학생들 가운데에는 방송과 관련된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도 있어요. 동아리 활동 경험이 자신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대학 진학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며 방송동아리 블리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블리스는 현재 8기까지 형성되어 있고 12명의 학생이 가입되어 있다. 교내 방송시설 관리 및 행사 진행에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PD부, 엔지니어부, 아나운서 부로 조직되어 있으며 직업인 특강, 동아리발표회 등 학교 행사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또는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고려대학교 방송국을 견학했고 경기도권 방송연합동아리 온에워에 가입해 총회나 공연에도 참가한다.
동아리 활동이 진로 결정에 도움 되다
블리스 회원들은 방송동아리 활동이 자신의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1학년 기장 이수린 양은 "저의 꿈은 공공외교관인데 공공외교는 미디어의 활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효율적인 미디어의 활용방법을 배우고 생각해보는데 방송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라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2학년 설재민 양도 "꿈이 아나운서인데 블리스 동아리 지원도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PD나 엔지니어는 방송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잘 드러나지 않는데 아나운서의 실수는 큰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청취자들이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아나운서는 특히 발음이 정확해야 전달력이 높아지니까 평소에도 연습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선 말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발표나 토론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블리스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아나운서, PD, 엔지니어 등의 역할을 번갈아 맡으면서 직업의 특성에 대해 경험해보기도 했다.
2학년 기장 오윤지 양은 "블리스 신입 회원을 선발할 때 성실함을 가장 먼저 봅니다. 의외로 방송국 일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잘한 일도 많이 하는데 성실하지 않으면 자칫 실수로 이어지고 시간도 철저히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신입회원들은 2학년 선배들이 지도하고 1학기 말 보직시험을 통해 아나운서, PD, 엔지니어 등의 역할이 주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PD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1학년 도연서 양도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음악 선정 시 분위기나 시기에 맞게 해야 하고 팝송, 가요, 클래식 등 골고루 배열에 맞게 규칙적으로 합니다. 현재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인데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상 안에 잘 드러나도록 기획하고 있으며 방송동아리 활동을 통해 정보 교환은 물론 인간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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