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기 쉬운 겨울.
하지만 온 세상을 뒤덮는 하얀 눈의 마법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펼치는 설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름다운 화성과 여러 호수를 가진 수원은
눈부신 겨울왕국의 비경도 품고 있는 곳.
최근 수원시에서 소개한 ‘수원 눈꽃이 아름다운 명소’를 따라가 봤다.
자료 및 사진 제공_ 수원시청
눈 내린 광교산의 수려한 모습
광교산
광교산은 수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완만한 능선과 굽이굽이 펼쳐진 여러 등산로 등으로 수원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광교산의 설경은 수원 8경 중 제1경인 ‘광교적설(光橋積雪)’로 지칭될 정도의 수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경치와 나무 사이로 내려앉은 눈꽃들이 만들어 낸 장관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한다. 2016년의 마무리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광교산에서 맞이하는 것도 의미 있을 듯.
위치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한 폭의 수묵화를 만나다
팔달산과 화성행궁
고즈넉한 화성행궁의 기와지붕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는 순간, 어느덧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의 어느 하루,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든다. 행궁광장에서 팔달산을 바라보니, 장수가 올라서서 군사를 지휘했다던 서장대가 굳건히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화성행궁과 서장대, 팔달산의 나무 사이로 만들어진 눈꽃들은 서로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어디에 서있더라도 멋진 풍경을 가슴에 담아 올 수 있는 곳, 바로 화성행궁의 설경이다.
위치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겨울 정취
방화수류정과 용연
수원화성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 화홍문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면 만나는데, 용연이라는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다. 주변 경관의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용지대월(용연에서 기다리는 월출)은 수원 8경 중 하나로 전해 오고 있다.
사시사철 어느 한 계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방화수류정과 그 아래 용연 주변에 하얗게 눈이 덮이는 겨울에는 그 아름다움이 더욱 찬란해진다. 방화수류정에 앉아 용연을 바라보며 겨울 정취에 흠뻑 취해보자.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바라본다면 또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92번길 44-6
눈 쌓인 너른 광장으로 변신
창룡문
연무대와 창룡문을 지날 때면 그 옛날 말을 달리며 활을 쏘던 장영용 군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하얀 눈이 천지를 뒤덮은 날, 이제 그들의 함성은 눈밭을 뒹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바뀐다. 눈이 쌓이면 창룡문 근처의 광장은 넓게 펼쳐진 설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밭에서 예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한 판 해보며 설원 속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위치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697
만석거 위에 쌓인 눈 감상
만석공원
만석공원은 수원화성을 쌓으면서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만든 저수지인 ‘만석거’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야외 제2음악당, 수원미술관 등이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만석거 둘레길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벗 삼아 산책하기에 좋아 언제나 찾는 이들이 북적이는 곳. 만석거는 날이 추워지면 살짝 언 저수지 위에 눈이 소담스레 쌓이면서 신비한 얼음 나라로 변신한다. 나무들도 눈으로 옷을 차려 입은 눈 덮인 호수를 바라보며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나직이 겨울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위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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