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리포트)
올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학생 참여 활동 중심 교육으로 오전에는 교과별 주제수업을, 오후에는 자율 선택 프로그램과 봉사, 동아리 활동과 진로 관련 활동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지역 중학교 학생들의 자유학기제 현장을 생생히 담았다.
‘사격’은 한수중학교(교장 신종균)의 자유학기제 예술·체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 수업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경험해보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사격을 통해 집중력과 성취감을 얻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개설됐단다. 난생처음 만져보는 총을 들고 자기 앞에 놓인 과녁을 향해 숨을 죽이고 집중, 한 발 한 발 총을 쏘며 재미와 성취감으로 신나게 수업하는 그 현장을 찾았다.
이론부터 시합까지 ‘사격’ 경험
‘사격’은 한수중이 자유학기제를 맞아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체험해보고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1학년 여섯 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이다. 또한, 매해 전국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수중의 사격부가 훈련하는 최고 수준의 사격장을 일반 학생들이 수업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은 이상훈(사격부 감독) 체육과 교사와 사격부 김은선 코치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2시간씩 4차시로 한 달간 이루어졌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격의 이론을 배우고 실제 시합까지 경험해보는 과정으로 1차시에는 사격에 대한 이론수업과 함께 우리나라 사격선수들을 소개하고, 2차시에는 총을 손에 쥐는 법, 과녁을 겨냥하는 법 등을 배우는 자세훈련에 들어갔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앉아서 사격했지만 실제 선수들은 무게가 5.5kg인 총을 들고 서서 쏘기 때문에 실제 사격자세를 잡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실제 실탄사격을 해보는 3차시 수업, 마지막 4차시에는 반 경기를 거쳐 각 반 대표끼리 겨루는 시합까지 해보는 것으로 수업이 마무리됐다.
수업을 진행한 김은선 코치는 “총을 다루는 공간이다 보니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수업을 진행했다”며 “올해 올림픽도 열렸고 우리나라가 사격 강국이다 보니 학생들이 사격에 관한 관심이 뜻밖에 높았다”고 말했다. 또, “관심은 있지만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스포츠를 이렇게 경험해 볼 수 있고, 처음에는 총을 쏜다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던 학생들이 한번 해봄으로써 재미와 관심을 느끼고 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 수업”이라고 전했다.
집중력과 판단력 기르고 성취감 맛보는 시간
오늘 수업은 그간 연습한 대로 실제 사격을 해보는 시간. TV나 영화로만 보던 총을 잡고 저기 멀리 놓인 표적을 맞히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 숨을 죽이며 집중했다. 다들 사격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학생들이기에 처음에는 무서운 생각도 들고 ‘내가 정말 표적을 맞힐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한 발 한 발 쏘면서 생각지도 못한 재미와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수업을 이끈 이상훈 교사는 “일생에 한 번 해보기 힘든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과 알지 못했던 자신의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학기제의 이런 시간은 의미가 크다”고 전하며 “실제로 이번 수업을 통해 흥미는 물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사격부에 들어온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로 학생들이 사격을 통해 그런 집중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고, 연습을 통해 표적에 가깝게 맞힐 때 경험하는 성취감은 분명 다른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한수중 사격부 1기 졸업생인데요, 그래서 사격부와 모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죠. 학교에 사격부가 있지만 일반 학생들은 사격을 잘 모르고 학교와는 별개라고 생각해 낯설어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자유학기제의 이런 수업을 통해 사격은 물론 학교 사격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긴 것 같고 또, 자신들이 직접 경험해보니 그런 힘든 훈련 과정을 거치는 사격부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이 된 것 같아요. 그런 관심과 응원을 받으니 사격부 학생들은 더 힘이 나는 것 같고요.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김은선 코치)
Mini Interview
“현재 사격부에서 선수로 훈련받고 있어요. 이렇게 수업시간에 반 친구들과 사격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알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접하고 재밌어하는 친구들을 보니 좋더라고요. 사격이라는 것을 처음 접할 때는 좀 무섭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한번 해보면 쉽고 재밌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냥 다가가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학년 6반 김지민 학생-
“이번 수업에서 처음 사격이란 것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좀 겁나기도 했지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았고, 우리나라가 잘하는 스포츠니까 관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1학년 6반 유준서 학생-
“총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경험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번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사격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총을 쏴 과녁을 맞히는 그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기억에 남아요.”
-1학년 6반 박진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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