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에서 국어 과목은 문이과 상관없이 주요 과목이다. 그러나 국어 과목은 모국어로 이루어져 있어 대부분의 학습자들과 학부모들이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 마음만 먹으면 금방 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학습자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독서량이 풍부한 학생들을 단기간에 따라 잡을 수 없다. 몇 달 국어 공부를 했다고 몇 년을 꾸준히 독해력을 향상시켜온 학생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럼 포기하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 수시 모집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내신은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어서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개념과 어휘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열심히 교과서를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포커스를 잘못 맞춘 것이다. 즉, 배경지식을 형성하는데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선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어서 답을 찾기가 어렵다. 아울러 실제 내신 시험 범위를 누적 범위라고 생각해야 한다. 과거에 배운 개념과 어휘들이 선지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영역은 문법과 문학이다. 문법 시험은 개념을 예시에 적용하여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무엇을 묻는지 몰라 답을 고를 수가 없다. 문학 시험은 교과서 작품에 있는 내용을 교과서 외 작품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는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맞혀야 한다.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도 중요하다. 수능은 정시 모집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시 모집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최저 학력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학 입학이 불가능하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2011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은 신유형 문법, 길어진 비문학 지문, 문학과 비문학의 통합으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문법에서는 학습자들이 익숙해 있는 용어를 제시하지 않고 풀어서 제시한 유형과 비문학 지문의 형태로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다.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들은 포기를 하거나 많은 시간을 빼앗겼을 것이다. 비문학 지문의 경우 지문 길이가 두 배 가까이 길어지고 지문에 딸린 문제수도 늘어난 유형을 출제했다. 긴 지문만으로도 인지적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는데 문제수까지 늘어나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문학 영역의 경우 비문학 지문의 형태로 개념을 제시하고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을 함께 제시한 유형을 출제하였다. 이 유형들은 연계 교재에 없던 유형들이다. 앞으로의 수능 국어 영역은 당분간 이러한 형태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년 별로 접근 방법을 달리 해야 하면서 동시에 학년에 상관없이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우선 학년 별로 해야 하는 것들을 살펴 보자. 예비 고1들은 이번 겨울방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겨울방학동안 고등학교에 필요한 개념과 어휘를 학습하고 고등학교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예비 고1들은 모의고사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내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즉, 겨울방학 기간 동안 고1 국어 교과서를 학습하기 위해 필요한 용어 학습에 중점을 두고 교과서에 제시된 작품들과 지문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예비 고2들은 국어 과목이 문학,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으로 세분화되기 때문에 각 영역별로 대비를 해야 한다. 문학의 경우 1학년 때 학습한 용어를 다시 점검하고 문학 교과서 해설서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작품을 읽고 분석해야 한다. 화법과 작문의 경우 교과서를 정독하여 배경지식을 형성해야 한다. 독서와 문법의 경우 독서 영역은 화법과 작문과 마찬가지로 교과서를 정독하여 배경지식을 형성해야 한다. 문법은 암기할 개념이 많다. 그러나 체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연습장에 체계표를 작성하면서 숲을 먼저 보면 쉽게 암기할 수 있다. 예비 고3의 경우 학교 내신은 거의 연계 교재가 시험 범위이다. 그러나 연계 교재가 출시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수능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학년과 상관 없이 꾸준히 해야하는 것을 살펴 보자. 첫째,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요약하기 능력이다. 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구별하는 능력은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목을 학습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어떤 텍스트든지 읽고 요약하면 도움이 되지만 효율적으로 학습 하기위해서는 교육과정 평가원 기출 비문학 지문을 읽고 요약하길 바란다. 이 지문들은 수능 출제 교수님들과 선생님들이 감수를 했기 때문에 구조가 완벽하다. 둘째, 한자성어를 꾸준히 외워야 한다. 올해 수능에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한자성어는 내신에도 출제되고, 수능에서도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다. 셋째, 시조를 현대어로 변역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고전 문학은 비슷한 주제나 내용의 작품들이 많아 현대어로 변역만 할 수 있으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국어 영역에 대해 살펴보고 대응책을 알아 보았다. 제시된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국어 영역을 학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수 팀장
멘처스 학원 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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