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강서원전 강독반]

“공자의 말씀을 따라 선현들의 지혜를 익혀가요”

박 선 리포터 2016-12-02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골목 구석구석에 공자의 말씀이 울려 퍼진다. 양천 향교 옆 교육관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논어와 맹자 등을 공부하는 ‘강서원전 강독반’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 선현들의 말씀을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애쓰는 모임에 찾아가 좋은 말씀을 들어보았다. 


공자와 맹자가 알려주는 삶의 이치
‘강서원전 강독반’은 벌써 7년 전에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동안 논어, 맹자, 중용 등 고전을 연구해 온 이연성 강사가 지도하고 모임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니 차곡차곡 시간이 쌓여가고 실력도 늘었다. 양천 향교 옆을 슬쩍 돌아가면 아담한 빌라 건물이 나오는데 향교 교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관 2층에서는 금요일 오전에는 공자 말씀인 논어를 공부하고 토요일 오전에는 맹자의 말씀을 공부한다. 공자나 맹자를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하면 머리 하얀 어르신들만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오산이다.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주부부터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중년,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가 은퇴를 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고자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모임에 들어갈 수 있는 연령이나 자격의 아무런 제한이 없고 원전을 읽고 익히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꾸준하고 성실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원전을 통해 익히는 마음공부
두꺼운 논어를 펴고 한 손에는 펜을 꼭 쥐고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회원들의 표정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미리 읽어 온 원전의 내용을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뜻을 정리한다. 회원들이 뜻을 정리하는 것이 끝나면 이연성 강사의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예전 선현들이 어떤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을 지, 고대 중국의 삶의 방식과 사고 체계들을 풀어보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원전을 읽어가는 재미가 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책안에 들어있는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면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
공자나 맹자의 말씀들을 잘 살펴보면 행동하면서 주의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삶의 자세들을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회원들은 말씀을 하나하나 곱씹다보면 자신의 생활도 돌아보고 고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교재를 그대로 읽고 뜻을 음미하는 시간을 넘어서서 선현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생각들이 현재 어떤 의미로 바꿔져 우리 생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토의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2시간의 수업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문맥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실 회원은 “친구 소개로 오게 되었는데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6개월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지만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예전 공자의 말씀이 현재 삶에도 적절하게 맞는 부분이 많아 놀라기도 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라며 수업의 장점을 설명한다. 


‘불역열호아’ 1년에 한 번씩 문집 만들어
좋은 말씀을 공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원들은 자신들이 공부해 온 내용과 소감을 묶어 문집을 1년에 한 번씩 만들어 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집이 이제 6권에 이른다. 문집의 이름은 ‘不亦說乎아’로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논어의 첫 구절 ‘子曰,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로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가져왔다.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제목으로 올해도 연말에 7번째 문집을 펴낼 계획이다.
원전을 읽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묵혀 있던 걱정이나 사소한 근심거리들이 사라지면서 좋은 말씀들을 계속 새기면서 실천하게 돼 생활자세가 바뀌게 된다며 회원들은 장점이 너무 많다고 자랑이다. 지식만을 배우는 공부가 아닌 인성을 교육하교 정서를 순화하는 교육으로 채워져 젊은 층들이 많이 알고 배웠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논어나 맹자 등 원전에 담긴 뜻을 새기다보면 집안부터 단속이 되면서 점차 이웃, 지역, 더 넓은 사회까지 순화되고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단다.
양천 향교 옆 교육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시부터 12시까지는 공자의 말씀인 논어를 공부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맹자를 배우고 있다. 배우고 싶어 하는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논어와 맹자가 끝나면 중용과 대학도 공부한다. 정해진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한 가지가 끝나면 다음 말씀을 읽어가며 마음 수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을 깨끗이 하고 마음공부를 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최고의 모임이다. 


*미니 인터뷰*

이연성 강사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말씀을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오랜 시간동안 원전을 공부하고 연구해 왔지만 늘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어 흥미롭고 함께 모여 뜻을 맞춰가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과정이 소중합니다. 많은 젊은이들도 함께 공부하면 좋겠어요.”

공재춘 반장
“실제 공자의 76대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자의 말씀이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향교와 강서구 일을 여러 가지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모임에 참여했으면 합니다. 생활안에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아 늘 기분 좋게 참여합니다.”

김종선 총무
“평상시 책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이에요. 처음부터 참여해 7년이나 되었어요. 논어, 대학, 중용 등 모두 기억에 남아요. 봄, 가을 야유회도 가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어요. 매주 공부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임익자 회원
“평소 관심이 많아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에 참여하게 되 좋아요. 분위기가 편안하면서 공부하는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어 공부하는 맛이 새록새록 납니다. 집안에서도 배운 말씀들이 생각나 늘 마음과 행동을 정갈하고 올바로 하려고 애쓰게 돼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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