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투스247 목동오목교점 원장
현, ETOOS 247 목동오목교 입시연구소장
아내가 연신 울상이었다. 아파트 또래 엄마들의 모임,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소위 ‘용하다’는 팀 수업과 개별수업에 우리 첫째 녀석을 참여시켰는데 아들의 소극적인 모습에 실망했다나. 바야흐로 대한민국 입시 열풍이 이제 막 ‘5살’인 우리 아들에게, 우리 가정에 ‘강림’하였다.
헌데 요 며칠 사이 아내의 얼굴이 계절을 거스르며 소생하는 즉, 역시 아들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터이다. 이유는 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칭찬마저 듣는다는 수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은 정적으로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수업 대신에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같은 미술수업이라도 단지 손만이 아닌 온 몸을 활용해 참여하는 수업이 ‘효험’이 있었던 것이다. 이 녀석은 소위 ‘운동형(kinetic) 학습자’인 것이다.
발견은 ‘인식’의 전환
프루스트는 “참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식(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아내처럼 오늘도 대한민국의 ‘맹모’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이 학원 저 학원, 또는 이 수업 저 수업을 고민하며 ‘새로운 약속의 땅’을 ‘발견하기’에 분주하다. 좋은 수업, 좋은 학원을 찾기 위한 분주함 속에는 우리 어른 세대가 공유하는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이 깔려 있다. ‘용하다’는 교육 서비스 제공자(대중강의든 소수정원이든, 또는 오프라인강의 든 온라인 강의든지)를 엄마의 부지런함으로 ‘발견’해 내는 것이 아이들의 학습의 시작, 또는 성적상승의 시작이라는 인식이다.
다양한 교육 컨텐츠가 유통되고 효과를 거두는 흐름에는 생산자(학원 등)와 유통채널(오프라인 또는 인강 등), 그리고 수용자(우리 아이들)라는 고려요소들이 있는데 앞선 두 가지(생산자와 채널)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5살 아들의 예처럼, 아무리 좋은 교육 컨텐츠라도 최종단계 수용자인 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온전한 학습효과(effect)를 얻을 수가 없다. 앞서 ‘수용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역시도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시각이 투영된 인식이다. 실제 아이들은 학습콘텐츠를 수용하고 이를 자신의 실력으로 ‘창조’해 내는 ‘창조자’들이다.
실제 필자도 대형강의(재수종합반/단과)를 오프라인(학원 강의실)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공급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니즈(needs)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왜? 설명이 필요 없는 가장 보편적인 교육의 형태이고, 사람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보려한다는 말처럼 제공자인 나에게는 다른 ‘요구’가 존재한다는, 그리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파악한다는 인식과 대처가 번거러웠을 따름이리라.
상위권 12개 대학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 스스로가 에둘러 확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하지만 5살 우리 아들이 (본인의 지지와는 무관하게) 던져준 화두에 대해 입시를 겪은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설문 조사의 결과는 필자 자신에게도 새로운 인식이라는 발견을 하게 해주었다.
일단 SKY포함 상위권 10개 대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들(423명)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설문 및 면접(설문지/온라인 설문/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하였다. 먼저 “어떤 학습 환경을 가장 효율적으로 경험 하였는지?”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자기주도학습(63%)>인강(18%)>학원강의(11%)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이 결과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자습+인강의 수치가 80%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당장 요즘 유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의 당위성 논리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율학습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 전에 인터넷 강의든 오프라인 강의(input)를 거친 뒤 공히 거치는 공통의 과정(process)이라는 사실이다. 즉, 자습+인강과 자습+학원(학교강의)의 수치를 비교해야하는 것이 정확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상당수 많은 아이들이 전통적인 교육컨텐츠의 유통방식(학원 등에서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수업)과는 다른 학습 환경을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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