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수능이 끝나고 수시논술 준비로 한창인 11월이다. 현 고3 학생들이 논술시험을 보고 다니는 이 시기에 고2 학생들은 슬슬 불안감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비고3 이라는 명칭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애써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피할 수 없는 고3이라면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시작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학생부와 수능, 그리고 논술이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실력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선택지를 차근차근 따져봐야 한다. 우선 가장먼저 정해야 할 것은 자신이 목표로 정하고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선택이다. 목표가 정확해야 방법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할 것은 학생부이다.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까지 쌓아온 교과 성적과 비교과 이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특히 목동권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더더욱 그 문이 좁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 수능성적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정시의 문은 좁다. 지난해 기준 언수외탐 합산성적이 대략 2.0내외가 IN서울 대학 입학을 가르는 커트라인이었다. 만약 위 두 방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학생이라면, 다음 선택지까지 넘어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목동권 학생은 10% 내외일 뿐이다.
결국, 마지막으로 고려해봐야 할 선택은 논술이다. 사실 논술은 정말 매력적이다. 물론 전체 대학정원 비율로만 따진다면, 논술은 3%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위 IN서울에 국한시킨다면 그 비율은 15%이상으로 늘어나고, 상위권대학으로 범위를 좁힐수록 그 비율은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대학진학의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논술실력이다. 더군다나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 기준도 정시 입학 성적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문과논술은 대부분의 고3 문과 학생에게 생소한 장르이다.
논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학생이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텍스트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시각에서 ‘사고’를 진행해야만 풀 수 있다. 현재의 대입논술은 주입식교육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고3 학생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영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이 매력적인 이유는 위 세 단계를 거치면서 멀어진 자신의 목표대학을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논술이다.
모두가 어려워 한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려워하지 마라. 여러분은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떤 대학, 어떤 학과의 학생이 되느냐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 결과를 가장 좋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힘든 고3을 이겨내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신입생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논술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지만, 당장 준비하지도 않는다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문명 국어 논술 학원 박정빈 부원장전) 메가스터디 인문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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