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도산공원 인근에 일식당 ‘갓포치유(KAPPO CHIYU)’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언제부턴가 상호 앞에 ‘갓포’를 쓰는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갓포요리란 가이세키보다는 캐주얼하고 이자카야보다는 고급스러운 일본요리를 말한다. 또 칼과 불을 사용하여 즉석에서 조리함으로써
재료 고유의 맛을 충분히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계단을 올라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창 너머로 고즈넉한 저녁 풍경이 펼쳐진다.
차별화된 ‘갓포요리’를 선보이며 도산공원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곳을 찾아가봤다.
캐주얼과 럭셔리가 조화된 세련된 분위기
신사동 골목 어귀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하얀 간판이 걸려있다. ‘갓포치유’라는 범상치 않은 상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상호에 대한 스토리를 묻자 이곳 S대표는 “연륜 있는 언어학자와 함께 많이 생각하고 연구해 지은 이름”이라며 “전문 조리사가 만드는 고급 일본요리 ‘갓포(割烹)’에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한다’라는 의미의 ‘치유(治癒)’를 붙여 ‘갓포치유’라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치유’라는 한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모두 발음과 의미가 같아서 더욱 의미 있는 단어라고 덧붙였다. 40여 평의 매장은 원목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10인용 단독 룸과 크고 넓은 다찌 테이블 등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로 꾸몄다. 특히 요즘 늘고 있는 혼술, 혼밥 고객들을 위해 다찌 테이블 주변을 은은한 조명으로 처리하는 등 인테리어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매월 주제별로 차별화된 코스요리 선보여
또한 이곳에서는 월별로 주제를 달리 해 ‘갓포치유’의 색다른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코스요리에는 온천 계란, 문어초회, 계절 사시미, 소바 찜, 숯불갈비, 우엉아이스크림 등 10여 가지 요리가 차례대로 제공된다.
12월에는 자연주의를 표방했던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문학 속에 녹아있는 음식들을 테마로 구성할 계획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음식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전달하겠다는 ‘갓포치유’만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제안이다.
‘갓포치유’의 음식들은 특급호텔 및 강남권 외식업계에서 10여년 넘게 갓포요리를 연구해온 천관웅 헤드 셰프의 손을 거쳐 즉석에서 만들어진다. 아울러 천 셰프는 직접 조리한 육수나 소스, 양념 등을 사용해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요리도 선사한다. 이외에도 대구이리초회, 게살크림 고로케, 디톡스사라다, 토마토자가모찌, 이베리코 숯불갈비 등 다양한 단품 메뉴가 있다. 가격은 12,000원에서 20,000원 선.
소개팅이나 각종 모임, 데이트 장소로 제격
여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디톡스사라다(18,000원)는 친환경 야채와 과일, 가리비 회, 식용 꽃, 좁쌀 튀김에 레몬 오일소스와 토판염이 뿌려져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맛을 연출한다. 이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게살크림 고로케(12,000원)와 토마토, 숙주, 삶은 감자 등을 모차렐라 치즈로 버무려 튀긴 토마토자가모찌(25,000원)가 테이블위에 놓여졌다.
또 술안주에 적합한 성게알과 크림소스를 가리비 조개껍질에 넣어 구워낸 가리비 우니크림(10,000원)도 그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의 양종환 사케 소믈리에는 “일식당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캐주얼해 소개팅이나 모임,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며 이밖에도 사시미, 전채요리, 구이, 튀김, 냄비요리, 식사 등과 다양한 주류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위치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 2층
영업시간 월~목/오후 6시~밤 12시
금 토/오후 6시~다음날 새벽 1시
(일요일 휴무)
주차 대리주차(무제네프에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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