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5 투어를 가다]

산책하며 만나는 공공예술작품, 안양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다

신현주 리포터 2016-11-24

안양예술공원내에 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APAP투어가 APAP기간 동안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APAP는 국내 유일의 국제적인 공공예술행사로 안양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안양예술공원을 주무대로 다양한 공공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APAP투어를 다녀왔다.


안양파빌리온 내부에서 도슨트의 작품설명을 듣는 사람들

도슨트 설명으로 살아나는 공공예술작품
안양예술공원내 안양파빌리온. APAP투어 출발을 기다리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있다. 안양파빌리온은 2005년 APAP 1회 때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아시아에서 처음 설계한 건물로 이번 APAP5를 위해 새단장 했다. 투어를 출발하기에 앞서 도슨트의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끼고 기다리자 APAP투어 도슨트 이귀자 씨의 구성진 목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들린다. 먼저 안양파빌리온 내부에 설치된 작품인 최정화의 <무문관>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킴의 <돌베게 정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언뜻 보기에 커다란 돌인 듯 싶었는데, 실제로는 천으로 만든 쿠션이었다. 직접 만져도 보고 앉아도 보고, 도슨트의 설명이 더해지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파빌리온을 나와 본격적인 APAP투어가 시작됐다. 하천변을 따라, 하천주변 벤치 옆에 있는 작품부터 산을 따라 올라가 만나는 <정령의 숲>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인간과 자연의 매개체를 의미한다는 작품 <중간자>, 안양의 상징물이 된 <전망대>,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깃발>은 과거의 안양과 현재, 미래의 안양을 잇는다.
여기에 올해는 ‘상점속의 예술’ 프로젝트로 우리가 흔히 찾는 상점 안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점과 어우러진 벽화나 기존 상점 내부 인테리어와 어우러진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안양시 곳곳에 20여개의 상점이 상점속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약 1시간에 걸친 투어를 하면서 예술공원 내에 있는 대표적인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었다. 전에는 작품인지도 모른 채 스쳐 지나쳤던 것들이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하니 의미 있게 다가온다. 투어에 참여한 김은수(41) 씨는 “안양예술공원에 이런 작품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가을 바람에 공원을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도슨트의 설명이 무엇보다 재미도 있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다시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는다. 꼭 도슨트와 함께하는 투어가 아니더라도 예술공원 곳곳에 숨어있는 공공예술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예술공원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APAP투어는 APAP5 기간 동안에는 무료로 진행되며 APAP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안양예술공원 안내도

안양예술공원 공공예술작품만 50여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트리엔날레로, 지난 11년간 140점의 작품을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해 도시 전체에 선 보여왔다. APAP는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서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특히, 올해는 안양시는 지난 4회에 이어 APAP 5의 주 무대를 안양예술공원으로 설정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 10여 개 팀의 공공조형물 설치를 비롯한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작가로는 안양예술공원 내 ‘웰컴센터’의 디자인과 설계를 하는 팀 수퍼플렉스(덴마크)를 비롯해, 가브리엘 시에라(콜롬비아), 다미안 오르테가(멕시코), 마이클 주(미국),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아르헨티나), 얀 보(덴마크) 등이 참여했다.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작품으로는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의 <안양파빌리온>을 비롯,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의 <1평 타워>, MVRDV의 <전망대>, 볼프강 빈터&베르트홀트 회르벨트의 <안양상자집-사라진(탑)에 대한 헌정>, 아콘치 스튜디오의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이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정화의 <돌꽃>, 신호근의 <뿌리>, 이승택의 <용의 꼬리> 등이 있다. 이후 지난 4회에도 배영환의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 정충모의 <안양 메모리타워>, 그라이즈데일 아츠의 <공동의 장, 예술의 유익함을 생각하는 예술위원회> 등의 작품이 추가돼 안양예술공원에서 현재 감상할 수 있는 공공예술 작품은 50여 점에 이른다. 

한편 지난 10월 15일 개막해 1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APAP는 APAP 기간 동안 국내최대 공공예술워크샵인 ‘안양퍼블릭랩’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 퍼블릭 랩(APL)은 문화와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이를 문화적 기술들과 결합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위해 ‘스스로 하기(DIY·Do It Yourself)’와 ‘함께 하기(DIWO·Do It With Others)’를 콘셉트로 하여, 과학 기술, 요리 과학, 공연의 3가지 테마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APAP 5 기간 중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평촌 롯데시네마에서 무료 상영회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APAP5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도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한 안양시 일대에서 공공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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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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