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청소년 홈스테이 봉사 가정

미국인 딸과 살며 풀뿌리 외교관 경험해요!

박경숙 리포터 2016-11-24

강동구 암사동에 살고 있는 김효선씨 집에는 3개월 전 미국에서 온 새로운 식구가 함께 지내고 있다. 한국 YFU(Youth For Understanding International Exchange)를 통해 소개받은 미국 교환학생이 같이 생활하며 한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자신의 딸처럼, 아이들과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홈스테이 봉사 가정의 생활을 엿보았다.



새로운 친구, 누나가 생겨서 좋아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집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가끔 가족들하고 소통하기 힘든 이야기도 또래 친구와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요.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미국인 친구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정신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지양은 동갑내기 셰넌 헤이먼즈양과 자매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한국에 처음 와서 낯선 문화와 학교생활, 언어소통이 어려운 친구를 도우며 자신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 누나가 우리와 같이 지낸다고 하니 설ㅤㄹㅔㅆ어요. 3년 전 중국인 누나가 잠깐 함께 지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외국인하고 같이 사는 게 어렵지 않구나 생각했지요. 사실 영어로 말도 잘 안 나오고 의사소통하기가 힘들 때도 많지만 손짓과 눈짓으로 뜻이 통하니 괜찮아요.”
 명덕초 6학년인 김주형군은 파란 눈의 외국인 누나에게 자기 방을 양보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함께 생활하는데 익숙해져가고 있다.



다채롭게 한국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요
 딸처럼 여기고 있는 셰넌양을 포함 사춘기 아이 셋을 돌보고 있는 김효선(45·주부)씨. 요즘 가장 일손이 분주해진 사람이다. 몇 년 전 강동구청에서 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외국인 학생 돌보는 일에 자신감이 생겨서 장기 홈스테이 봉사에 도전했다.  
 “가족이 풍성해진 느낌이 들어 좋아요. 아이들이 서로 다름과 배려, 이해를 배워가며 문화교류 하는 모습도 대견하고요. 혼자 온 셰넌이 아플 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답니다. 이제는 딸같이 여겨져 보낼 때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셰넌양이 한국에 온 후 휴대폰 개통부터 은행 계좌와 외국인등록증 만들기, 미용실 가기, 입학할 고등학교 선생님들과의 상담 등 초기 한국생활 정착에 관한 모든 부분을 함께 준비했다. 이런 일들은 봉사하는 마음을 기본 바탕으로, 내 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것들이다.
 주말에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한산성 산책, 절을 좋아하는 셰넌양을 위해 여러 절 탐방, 대형마트 가기, 서울시내 관광, 추석체험, 가족음악회 참석 등 다채롭게 활동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규칙 정해서 따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홈스테이의 노하우를 깨닫고 있다는 김효선씨는 나름대로 생활규칙을 하나씩 세우고 있다. 우선 집에서 식사 시간, 방 청소 등 기본 생활습관을 비롯해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외국 아이도 우리 아이와 똑같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대하기, 귀가 시간 확인하고 학교 안내문 챙기기, 자기 주관이 뚜렷한 외국 아이에게 주말 활동 전에 스케줄 설명을 미리 하는 것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의 규칙을 함께 지켜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글로벌화 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요. 가풍을 이해시키고 외국인 아이의 성향을 조화롭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오는 외국인 아이가 한국에서 자기의 역할에 대해 준비된 마음이 있으니 여유롭게 봐 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가족 모두가 민간대사라는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며 그녀가 웃는다.



미니 인터뷰 셰넌 헤이먼즈
 동대문구에 자리한 해성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셰넌양은 한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한국 학교에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어도 조금 더 이해하고 학교 친구들, 홈스테이 가정과의 관계도 원만해 한국생활이 즐겁단다. 얼마 전에는 세종대에서 열린 메이크업 아트대회에서 친구 작품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아기자기한 가게나 작은 식당이 귀엽다는 그녀는 한국의 문화가 독특하게 느껴지고 한국인들의 정겨움이 마음에 든다. 미국으로 돌아가도 한국에서의 수많은 추억이 인생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한다.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우기 위해 한국 학교 방과 후에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미국대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7월에 한국에서의 1년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YFU란?
 YFU(Youth For Understanding International Exchange)는 65년 간 65개국에서 15만 명 이상이 교류를 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제학생 민간교육교류 비영리 단체이다. 중·고등학생을 국가 간에 교환학생으로 보내거나 받아들여 1년(1년 미만도 가능) 동안 봉사가정에서 한 식구로 함께 생활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유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국 YFU는 27년간 전 세계 17개국과 교환학생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200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500명의 국제학생들이 한국에서 교환유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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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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