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세요.”
대입 자기 소개서 공통 문항 중 3번 질문이다. 학교생활 중에 이러한 사례를 거침없이 쓸 수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 가기가 참 즐거웠던 학생일 것이다.
‘스쿨 오브 락’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를 본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시각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에 불과할 뿐이라는 비슷한 시각도 존재한다.
주인공 듀이는 교육 철학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더구나 방세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 이름을 사칭해 임시 선생님이 된다. 록만 생각하고 할 줄 아는 것이 록인 듀이. 조용한 학교를 시끄럽게 만든 듀이를 도운 것은 결국 학생들이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장면, 학생들 스스로 학급 회의를 열고 토론하는 장면이다. 결론은 몰래 페스티벌에 참여하자는 것이었고 과정에 약간의 언쟁도 있었지만 아이들다운 결론이라는 점에서 여러 번 다시 보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머물렀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간다면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은 고민 없이 쓸 수 있는 항목이다. 배려, 나눔, 협력 없이는 불협화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성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어난 일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고 그 태도를 통해 학생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이론도 없다. 그래서 학자들은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뜬금없긴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이다’라는 문장을 채워 가설을 세운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각각 어떤 단어로 채울지 궁금하다.
토론의신 천안 불당점
부정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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