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8 수능영어의 평가제도 변화에 대하여

지역내일 2016-11-23

2018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현재 고등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님들에게도 이 주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유형이나 교육과정이 변화는 정도가 아닌 등급 제도가 변하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니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학생도 있는 반면, 90점을 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2등급을 받게 되면 큰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도 이야기하죠.


실제로 수능을 보기 전까지는 둘 중 어느 이야기가 맞는지는 알기 힘듭니다. 어떤 학생에게는 큰 부담이고, 어떤 학생에게는 부담이 줄어들기도 하겠죠.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어에 대한 수능의 변화는 조금은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라는 과목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지고 비중이 컸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수시전형 중 특기자전형으로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을 많이 뽑기도 했었죠. 하지만 요즘은 특기자전형도 비중이 줄어드는 등 추세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수능과 입시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을 생각해보면 왜 이러한 변화들이 생기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대학교에서는 영어보다는 전공을 확실하게 하는 학생들을 원합니다. 영어도 중요하게 생각은 하지만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선발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전공적합석을 확인하고 있죠. 물론 영어의 비중이 큰 외국어를 전공으로 학과라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원서를 읽을 정도만 되면 다른 영어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들어 ‘문과기피현상’이 학생들에게 만연하기에 외국어를 전공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정사실입니다.


줄어드는 외고의 입시 경쟁률을 보면 이러한 점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고의 경쟁률이 2015년에는 1곳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2016년인 이번 외고의 경쟁률은 한 곳도 빠짐없이 전부 하락했습니다. 학생들이 외국어 전공을 점점 기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에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도 해 영어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이는 수능에서 쓰이는 영어와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수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만 요구하고 대부분 학과에서는 원서를 이해할 정도만 되어도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게 되고 영어에 대한 비중을 줄이려고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강조하는 ‘사교육’의 비중을 줄이고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과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된다면 학생들의 마음의 부담은 줄어들 것입니다. 96점을 맞아야만 1등급을 하고, 그러다보니 두 문제 이상 틀리게 되면 1등급이 힘든, 또한 1등급을 해야만 좋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던 상황에서 90점만 맞아도 된다는 커트라인(cutline)의 하락은 학생들의 부담감을 크게 줄여줍니다.
그렇다면 부담감이 덜어진 만큼 공부를 덜 해도 되는 것일까요? 정답은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1등급을 맞는 노력에서 90점을 맞는 노력으로 전략을 바꾸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1등급을 맞기 위해 고난도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길렀다면, 이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두 문제는 포기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능을 본 학생들의 통계를 보면 90점 이상을 넘는 학생들이 한 해에 9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울소재지 대학의 정원은 6만 명 정도죠. 다시 말하면 1등급이 아니라면 서울소재 대학은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 3등급에 대한 이미지는 지금까지의 2, 3등급과 다르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 적어도 1등급은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하지만 수능이라는 시험은 쉽게 90점을 맞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해오던 노력을 줄인다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한번 떨어진 점수는 다시 올리기도 힘이 들죠. 그러니 전략을 바꾸되 절대로 영어에 소홀해져서는 안 됩니다. 바뀌는 정책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쩌면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에게는 억울한 일이지만 그에 맞춰서 먼저 적응하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미스터밥 수학학원 입시관리센터정철호 수석연구원
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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