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자유학기제 리포트
올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학생 참여 활동 중심 교육으로 오전에는 교과별 주제수업을, 오후에는 자율 선택 프로그램과 봉사, 동아리 활동과 진로 관련 활동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 지역 중학교 학생들의 자유학기제 현장을 생생히 담았다.
‘아프리카 리듬’은 2학기 자유학기제를 맞아 저동중학교(교장 김경모)의 자율 선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수업이다. 수업은 먼저 다양한 아프리카 타악기에 대해 알아보고 그 연주법을 배워 직접 연주하며 아프리카 리듬을 체험하고 마지막에는 모둠별로 곡을 선정, 창작 리듬을 만들어 합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시끄러웠던 각자의 연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어우러지며 그럴싸한 합주로 완성돼가는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며 매주 신나게 두드리는 그 현장을 찾았다.
아프리카 타악기 종류와 연주법 배우는 시간
월요일 오후, 시작종이 울리고 학생들이 하나둘 들어선 교실에는 드럼을 비롯한 마라카스와 벨, 아프리카 타악기인 젬베와 카혼이 놓여 있었다. 자유학기제 자율 선택 프로그램인 ‘아프리카 리듬’ 수업이 열리는 곳이다.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악기 연습이 시작되자 금세 조용해지고 교실에는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경쾌한 리듬 소리만이 가득하다.
‘아프리카 리듬’ 수업은 아프리카 타악기에 대해 배우고 또 직접 연주해보고, 마지막에는 모둠별로 간단한 노래를 부르며 창작 합주를 해볼 수 있게 개설되었다. 2학기부터 진행된 수업은 아프리카 타악기의 종류와 연주법에 대해 배우고 다양하게 연주하는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됐고 그 후에는 기본 리듬과 변형 리듬을 배웠다. 10월 한 달간은 악보를 보고 지정된 음악에 맞춰 각자 파트를 정해 합주를 연습했고 오늘이 그간 연습했던 합주의 마무리 시간. 다음 주부터는 모둠별로 곡을 선정해 각자 맡을 악기를 정하고, 그간 배운 리듬으로 모둠만의 창작 합주를 만들어내는 수업이 진행된다. 드디어 악동뮤지션의 ‘200%’란 노래에 맞춰 그간 연습했던 합주가 시작되자 자연스레 박자를 맞추고 리듬을 타는 학생들. 처음 아무것도 몰라 두드려대기만 하던 그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음과 박자 잘못 맞추던 아이들 자연스럽게 리듬 익혀
수업은 음악과 교사와 드럼을 전공한 외부 강사의 합동으로 진행되었고 이론 수업과 개개인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음악 교사가, 실기 수업과 합주 연습은 드럼 전문 강사가 맡았다. 수업을 진행한 옥혜민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맞아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타악기를 알아보고 직접 연주도 하며 모둠별로 창작 합주까지 해보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 수업’이라고 말하며 ‘타악기는 음표를 몰라도 다른 악기에 비해 그 주법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어 학생들이 다가가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수업에 참여한 서른 명의 학생 중에 드럼을 배운 친구는 한 명 정도고 나머지는 전부 타악기를 배워 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다. 그래서 처음 악기를 무조건 두드려 대기만 해 시끄러웠던 수업은 간단한 연주 주법을 알려주고 천천히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 모양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럼으로 포인트를 주며 합주를 시작하자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하며 집중했고, 제대로 박자를 맞추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고.
“음악 시간에는 악보도 잘 볼 줄 모르고 음과 박자를 전혀 맞추지 못했던 아이들이 옆 친구 소리를 듣고 또 그것에 맞춰 악기를 치면서 박자를 세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죠.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게 느껴졌어요. 남은 시간은 모둠별로 곡과 각자 맡을 악기를 정해 원하는 대로 리듬을 창작하고 합주해보는 수업인데요, 이대로라면 한 번 해볼 만할 것 같아요.” (옥혜민 음악 교사)
음악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얻는 기회 된 것 같아
옥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음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잘 참여하지 않는 남학생들이 걱정되기도 했고, 각기 다른 반에서 다른 생각으로 온 학생들이 잘 어울려 연주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론으로만 접하고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이 아닌 직접 학생들이 해보는 수업이라 성취감을 느끼며 집중할 수 있었고 또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요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합주하면서 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악기를 접해보고 친구들과 같이 맞춰 연주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고 또, 서로 화합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악기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음악 수업에 관심과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생활에서도 음악을 계속 접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Mini Interview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아 선택했습니다. 전공하려고 거문고를 배우고 있는데요, 타악기는 전혀 다른 악기이긴 하지만 박자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악기를 접할 수 있는 경험이 돼서 좋았습니다.”
-1학년 2반 김현정 학생-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협화음만 났었는데 조금씩 맞춰지고 완성돼가는 게 뿌듯했고, 리듬과 박자를 서로 맞추며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좋았어요.”
-1학년 6반 홍은별 학생-
“원해서 들은 수업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악기를 치면서 뿌듯한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박자 맞추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요,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재밌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학년 3반 유준석 학생-
“‘아프리카 리듬’ 수업이라고 해서 신기한 마음에 신청했습니다, 음악은 ‘도레미’ 정도만 알았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알게 돼 좋고 재밌어요.”
-1학년 3반 최우창 학생-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수업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또 드럼 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학년 형민호 학생-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