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삐뚤 우리아이 치아, 교정 언제 할까?

치아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

배경미 리포터 2016-11-17

치열이 고르지 않은 아이 때문에 한 번쯤 교정 치료를 고민한 부모들이 있다. 치아 교정 치료의 적기는 언제인지,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 두 달부터 길게는 몇 년씩 소요된다는 치아 교정 치료에 대해 남천병원 치과 교정과 양희영 과장에게 물어보았다.



바른 치아는 기능적, 심미적 효과도 커
대다수 사람들은 치아 교정은 심미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한다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치아 교정을 통해 치아가 가지런하고 바르게 세워지게 되는 효과 자체는 잇몸과 구강 위생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치아가 기울어져 있거나 자리가 좁아 제 위치가 아닌 곳으로 틀어져 옆 치아와의 바른 거리를 갖고 있지 못하면 그 부분은 칫솔질을 할 때에도 일종의 사각지대처럼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른 부위보다 염증에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또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나 교합 자체가 바르면 불필요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는 것을 막고 어금니와 앞니가 서로를 보호, 보완하면서 사용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치아를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덧니를 바르게 하려는 치아 교정이 주로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치아가 돌출되어 있거나 벌어진 치아, 삐뚤삐뚤한 치아 등 다양한 이유로 치아 교정을 선택한다. 치아 교정은 치아가 전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한 경우, 발치나 악궁을 확장하고 모양을 좋게 바꾸어 얻은 공간을 이용하여 치아를 제대로 배열해주게 된다. 반대로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에는 공간을 모아주게 된다. 수직적으로 치아가 잘 다물어지지 않는 개방교합, 너무 깊고 강하게 물리는 과개교합을 조정하는 것도 치아 이동으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부정교합 양상이 한 환자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경우이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 상태에 맞춰 교정 장치 선택
치아 교정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치아표면에 브라켓을 부착하는 경우와 브라켓을 부착하지 않고 장치를 교체하여 쓰는 경우가 있다. 브라켓의 경우 소재가 금속인지 도자기와 같은 세라믹 재료인지 그리고 교정용 철사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묶어주는 것인지 브라켓 자체에 설계된 문을 여닫는 방식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브라켓과 철사를 묶지 않고 자체의 문 안에 철사를 넣어 마찰을 줄이는 방식의 경우 초기의 배열 속도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투명한 장치를 교체하며 이동하는 방식은 환자들이 교정하는 과정 중 양치하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브라켓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투명교정이 등장했던 초기에는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많지 않았지만 소재의 개선과 시스템의 발달로 현재 단계에서는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과거보다 확대되었다. 장치가 교정치료를 결정짓는 큰 요소는 아니지만 환자의 상황에 맞는 장치를 선택하면 된다. 


교정 치료 시작 첫 한 달은 바쁜 시기 피하는 것이 좋아
교정 치료 기간은 발치의 경우 오래 기간이 소요되고 비발치의 경우 비교적 짧은 기간이 소요된다. 대부분 부정교합이 심하면 치료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이다. 만약 심한 덧니가 있어서 발치를 하고 치료를 한다면 뽑은 공간의 많은 부분이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순수한 전후 이동을 위한 공간은 그리 많지 않게 된다. 전체적으로 고르지만 입의 돌출을 해소하기 위해 발치를 하는 경우 같은 발치교정이어도 치아가 앞에서 뒤로 들어가는 전후 이동 거리는 길어지므로 앞의 경우보다 3~4개월의 기간이 더 소요된다.
교정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사람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첫 한 달은 아주 바쁜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교정의 시기 또한 사람마다 다른데 아동의 경우 위아래 치아가 거꾸로 맞물리거나 앞니 위아래가 동시에 만나는 양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차단이 필요하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동의 경우 브라켓을 붙이지 않고 끼웠다 뺄 수 있는 장치를 꼭 필요한 경우 길지 않은 기간 사용하고, 성장하면서 3~6개월 간격으로 지켜보다가 최종적인 치아배열은 영구치로 교환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결정 또한 일률적이지 않다.
양희영 과장은 교정 치료를 실시하기 이전에 환자의 턱관절이 안정되어 있는지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에 외상으로 인한 충격이 있었는지, 교정 치료 실시 전 치료해야 할 충치가 있는지, 혀로 밀거나 손가락을 빨거나 하는 중요한 습관이 있는지 미리 체크해 해당되는 경우가 있다면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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