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이어 최고의 교육특구로 자리매김한 분당지역. 고등학교와 더불어 각 중학교의 학력수준은 대입을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단순히 각 학교의 교과별 A등급 비율이 높다는 것이 그 학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높거나 시험문제 난이도가 낮을 수 있어 A등급 비율만으로는 개별 학교의 학력을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분당 소재 24개 중학교 2015년 중3(현 고1) 학생들의 국가학업성취평가 성적과 국ㆍ영ㆍ수 A등급비율 그리고 중등 내신이 반영되는 선발형 고교 진학자 수를 비교해 보았다.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본 자녀 학교의 학력 수준은 자녀의 실력을 가늠하는 것은 물론 분당 내 일반고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학업성취도평가 전국 100위안에 12개교
분당 소재 24개 중학교의 2015년 중3학생들(2016년 2월 졸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학업성취도평가’를 조사해보았다. 2015년 11월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결과에 따르면 분당지역의 12개 중학교가 전국 100위권에 진입했다.
100위 안에 든 학교는 내정중(전국 31위), 낙원중(전국 34위), 수내중(전국 38위), 구미중(전국 48위), 서현중(전국 49위), 보평중(전국 57위), 이매중(전국 59위), 백현중(전국 60위), 정자중(전국 76위), 늘푸른중(전국 77위), 분당중(전국 80위), 송림중(전국 92위)이다. 이렇듯 높은 학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분당중학교의 성취도수준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의 보통 학력 이상 등급의 비율, 세 과목 총점에 따른 학교 순위를 표로 구성해보았다.
이 표에 따르면 국ㆍ영ㆍ수의 보통 학력 이상의 등급 비율의 합계가 가장 높은 내정중(279.9)과 가장 낮은 장안중(220.5)의 차이는 59.4였다. 하지만 5위까지의 학교들은 단 2.1%를 벗어나지 않고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어 학력 수준의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 과목 중 국어, 영어, 수학 순으로 보통 학력 이상의 평가를 거둔 학생들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2014년도 중3에 비해 과목별 향상도를 살펴보면 장안중이 영어가 0.4%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24개 학교의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모두 향상했다.
2015년 국ㆍ영ㆍ수 A등급 비율, 전년도 대비 전반적 상승
국가학업성취도와 동일한 학년의 국ㆍ영ㆍ수 A등급 비율을 비교하기 위해 2015년 9월에 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2015년 중3(현고1)의 1학기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을 조사했다. 또한 2014년 9월에 공시된 자료로 2014년 중3(현 고2) 1학기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와의 비교로 A등급 비율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2015년 자료를 기준으로 국어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5개교는 보평중(38.6%), 분당중(36.9%), 신백현중(36.2%), 판교중(35.3%), 매송중(32.1%)이다. 이들 학교의 2014년 국어 A등급 비율은 보평중(24.1%), 분당중(37.9%), 신백현중(7.3%), 판교중(21.1%), 매송중(14.5%)로 2015년에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2014년 A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신백현중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2015년 수학 A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5개교는 내정중(42.1%), 늘푸른중(41.7%), 보평중(39.3%), 신백현중(34.4%), 분당중(33.3%)이었으며 2014년도와 비교해 5개교 모두 큰 폭으로 A등급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2014년 A등급 비율이 20%를 넘지 못했던 판교중(13.9%), 늘푸른중(14.4%), 장안중(16.1%), 청솔중(16.5%), 백현중(17.6%), 송림중(17.9%), 신백현중(17.9%), 하탑중(19%), 불곡중(19.7%) 9개교 중, 장안중을 제외하고는 2015년 수학 A등급 비율이 모두 올랐으며 그중에서도 백현중, 늘푸른중, 신백현중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자료 기준, 영어 A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5개교는 수내중(39.2%), 내정중(36.0%), 늘푸른중(34.0%), 송림중(32.8%), 신백현중(30.7%)으로 이 학교들 또한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2014년에 비해 A등급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2015년 분당 24개 학교의 A등급 비율은 성취평가제를 처음 실시한 2014년과 비교하면 대체적인 상승을 보였다. 2개 과목이상 상승한 학교는 총 17개교였으며 3개 과목이 모두 상승한 학교는 내정중, 보평중, 백현중, 늘푸른중, 야탑중, 하탑중, 신백현중, 청솔중 8개교였으며 세 과목의 비율이 모두 하락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학교별 선발형 고교 진학자 수, 최대 31명, 최저 4명
중학교 A등급 비율이 고교 진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중학교 내신을 반영하는 선발형 고교에 진학한 수를 조사했다. 2016년 5월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업로드 된 각 학교의 ‘졸업생의 진로 현황’에는 크게 졸업자,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과학고, 외고/체고, 예고/체고, 마이스터고), 자사고, 자공고, 기타로 항목이 나누어져 있다. 이 중에서 중학교 교과 성적이 반영되는 과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자공고, 그리고 학교에 따라 영재고 진학생이 포함되는 기타를 선발형 고교로 정의해 그 수를 집계해 보았다.
2015년 중3(현 고1)들의 선발형 전기고 진학자수 총합 상위 10개교는 내정중(31명), 불곡중(30명), 수내중ㆍ서현중(29명), 이매중(26명), 백현중(25명), 늘푸른중ㆍ샛별중ㆍ보평중(19명), 양영중(17명)이다. 분당지역 중학교는 고교 성격에 따라 학교별 진학자 수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이에 총계를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분당 중학교에서는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된 예고와 체고로 진학하는 수도 해마다 많으며 2016년에는 92명의 학생이 진학했다.
국가학업성취도평가 순위가 높을수록 선발형 고교 진학자 수 많아
분당지역 24개 중학교의 국가학업성취도평가와 국ㆍ영ㆍ수 A등급 비율, 선발형 고교 진학자 수를 종합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국가학업성취도평가결과 상위 10개교 중 낙원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명이 넘는 선발형 고교 진학자를 배출했다.
영어의 경우에도 A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학교를 살펴보면 외고/국제고의 진학자 수가 많은 학교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외고/국제고에 진학한 수가 많은 상위 10개교는 서현중(18명), 불곡중ㆍ이매중(15명), 내정중(14명), 백현중ㆍ샛별중(12명), 보평중(11명), 매송중(10명), 수내중ㆍ정자중ㆍ늘푸른중ㆍ삼평중(8명)이다. 이 학교들 중, 불곡중, 이매중, 백현중, 샛별중, 매송중, 삼평중은 A등급 비율이 높은 10개교에 포함되지 않아 영어 A등급 비율이 외고/국제고 진학자 수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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