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길씨 가족은 사악한 관계예요. 절대 아름답지가 않아. 사기꾼 주제에 가족인척 하지 말고 돈 챙겨서 도망쳐요. 과거 다 까이지 전에…”
“안 팔아요. 딸의 믿음에 보답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게 가족예요. 가족이란 관계가 아니죠. 그냥 가족이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난 내성적인 남자 고난길(김영광 분)이 자신보다 나이가 세 살이나 많은 딸 홍나리(수애 분)의 아빠로 등장한다. 항공사 승무원인 나리가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늘 엄마한테 SNS를 보냈듯이 나리는 습관처럼 가족이라는 이유로 세 살 어린 자신의 새 아빠에게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런 딸에게 아빠는 무심히 애정을 담아 “나 반죽해야 돼”라는 문자를 보낸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결코 이해관계나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대체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재조명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자신보다 세 살 어린 딸을 가진 아빠 고난길의 빚이 10억 이란다. 빚 때문에 아버지가 된 것인지 왜 사기꾼이라고 불리는지 아직은 딸에게 자세한 사연을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향후 새 아빠 고난길의 사정을 알려주는 내막이 밝혀진다면 그때의 나리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나리를 좋아해서 나리와 결혼할거라는 작은 꿈을 마음속에 지녔던 한 소년. 그가 바로 고난길이다. 그는 나리와 이별한 후에야 자신의 첫사랑의 정체를 깨달게 된다. 보육원을 떠난 후 사채업자의 아들이 되면서 아무렇게나 키워지고 조직원의 일원으로 크게 된 고난길. 하지만 그는 나리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고 승무원으로 취직한 뒤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을 늘 바라보고 지켜봤다. 결국 많은 대가를 치르고 홍나리 곁으로 돌아와 그녀를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가족이니까.
친아빠가 물려준 엄청난 빚을 피로 맺은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보살펴 준 나리 엄마에 대한 보답으로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라는 인연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사진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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