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날 쌓인 피로를 가장 빨리 풀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집 밥이다. 지친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오롯이 자신을 위해 차려져 있는 밥상을 받아든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제 저 밥을 먹고 쉴 수 있구나 하는 안도와 하루를 가치 있게 마감했다는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전주 수라간’은 이하늘 독자에게 그런 곳이다.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을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가고 싶은 이하늘 독자만의 맛 집이다. ‘전주 수라간’은 외관부터 깔끔하다. 다른 군더더기 설명도 필요 없고 그냥 기와집 모양의 그림이 살짝 그려진 상태에서 이름만이 검은 글씨로 써 있다. 본래 ‘수라상’은 임금님의 식사다. 그러니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고 신경 쓴 밥상이겠는가. 주문을 하면 나오기 시작하는 밑반찬도 나물, 묵무침, 계란말이, 김치, 김, 미역줄기무침, 젓갈 등이 나오고 비빔밥에 맑은 국이 따라 나와 입을 부드럽게 만든다. 밑반찬의 간은 삼삼하면서도 깔끔해 모두 두 세 번씩은 다시 달라고 채근을 해야 하는 맛이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매일 나오는 반찬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 자주 가게 되면 은근한 기대감도 있다.
대표 메뉴인 전주 돌솥 비빔밥은 돌솥 안에 그득하게 밥을 담고 색색으로 각종 나물을 그 위에 얹어 놓았다. 이하늘 독자는 전주가 고향이라서 어딜 가나 비빔밥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난다. 밥을 비비고 입안에 넣을 때마다 고소한 고향의 맛이 떠오르는 것은 ‘전주 수라간’의 비빔밥이 맛있기 때문인 것 같아 엄마가 보고 싶을 때는 자주 찾는다. 나물의 상태도 신선하고 간도 맞지만 양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속이 따뜻해지면서 든든해진다. ‘전주 수라간’의 메뉴는 다양하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기본이고 동태찌개, 순두부찌개 등 식사가 될만한 찌개 종류들이 많아 밥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착해 가격 찌개 가격 대부분이 6,000원에서 7,000원선이다. 찌개국물들은 간이 세지 않아 먹어도 속이 편하고 자꾸 숟가락이 가는 맛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2인분이상 주문할 수 있는 제육볶음을 주문한다. 부드러운 고기 살이 양념과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데 아이들은 밥 한 공기 뚝딱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제육볶음의 고기가 두껍고 양념이 잘 배어들지 않으면 느끼하고 고기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고기가 얇고 양념이 알맞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맵지 않고 적당하다.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고 쌈을 싸 먹어도 맛이 있어 자주 먹는다. 해물 파전도 보통의 해물파전과는 다르게 전 속에 들어가 있는 해물 재료들이 굵직굵직하게 썰어져 있고 다양하게 많아 진정한 해물파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술 한 잔 마시고 싶다면 해물 파전과 한번 먹어보기를 이하늘 독자는 추천한다. 부드럽게 잘 잘라지는 정도의 얇기이면서도 해물이 잔뜩 들어가 씹는 재미가 있고 더불어 양도 든든해 한 접시가 금방 비워진다. 다른 고기 메뉴로는 제주 흑 삼겹과 제주 생삼겹, 술안주를 위한 닭볶음탕도 있어 저녁 시간은 술 한 잔을 위한 인근 직장인들의 모임이 끊이질 않는다. 부담없이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양도 푸짐하고 맛있는 곳, ‘전주 수라간’으로 임금님 밥상 한 번 받아보러 가보자.
메뉴 : 전주 돌솥비빔밥 7,000원 해물파전 12,000원
위치 : 양천구 오목로 50길 33
문의 : 02-2065-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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