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 아이는 문제 하나 푸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걱정이에요

지역내일 2016-10-24

학원에서 많은 학부모들과 소통하다 보면 간혹 계산이 느려서 걱정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보통은 문제를 푸는데 매우 집중을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고, ‘우리 아이가 계산이 너무 느려서 걱정이에요’라는 학부모의 직접적인 말을 듣고 나서야 느리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는 편이다. 과연 이 친구들은 느린 것일까?


A라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수 자체를 매우 좋아하며, 지식을 얻을수록 ‘앎의 기쁨’을 느꼈다. 예를 들면 길이의 단위, 입체도형의 이름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알 때마다 얼굴에 희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풀 때에 걸리는 시간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1.5~2배가 걸리곤 했다. 학부모는 느려서 걱정이라고 상담할 때마다 이야기 했었다.


B는 생각하는 게 비상한 친구다. 사고력 수학을 하다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있고, 지도서에는 약간의 가이드라인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몇 번의 수업을 해보면 학생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답변을 하는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길을 알려줄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긴다. B는 대부분 예측 불가능한 답변으로 교사들을 충분히 놀라게 했다. 또한 과제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단순한 덧셈 문제를 푸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속도향상을 위해 재촉하거나 문제를 빠르게 훑어주는 식으로 교육방침을 바꿔 보았다. A는 평소와는 다르게 스트레스를 받아했고, 역시 B도 짜증을 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느리게 풀수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괜찮다는 격려와 함께 말이다. 현재, 둘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며, 원래의 꼼꼼함에 속도감까지 갖춘 실력자가 되었다.


둘을 비롯해 문제 하나에 오랜 시간을 쏟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수학을 좋아하고 수를 좋아하며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큰 즐거움을 얻는다.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한다는 뜻이고, 문제를 세심하게 분석하며 덜렁대거나 실수하지 않는다. 급하면 체하기 마련이고 빨리해야 한다고 보챈다면 청개구리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믿어주고, 괜찮다고 응원해주며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최선이며 최고의 교육이다. 우리 아이는 느리지 않다.


사고력수학 시매쓰 불당센터
박성헌 초등수학 팀장
041-55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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