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신월 하모니 배구단]

“주부 스트레스는 강스파이크로 날려버려요”

박 선 리포터 2016-10-15

주부들이 운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시간을 활용하는 것에도 있겠지만 바로 매일 쌓이는 주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신월 하모니 배구단’은 주부 스트레스 쌓일 틈이 없다. 팔을 높이 올려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뛰다보면 남편의 잔소리와 아이의 칭얼거림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진다.



땀방울로 쌓아가는 트로피들
‘신월 하모니 배구단’의 연습시간은 후끈후끈 하다. ‘와샤’,‘어이’ 뜻모를 고함을 내지르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한자리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열기는 불가마 못지않다. 하지만 정작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은 웃고 고함을 지르다가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공을 쫓느라 여념이 없다.
‘신월 하모니 배구단’의 성적은 화려하다. 올해 2016년만 해도 ‘제18회 국회의장기 생활체육전국남녀배구대회’여자클럽3부에서 우승을 했고 봄에는 ‘제10회 문화체육 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남녀배구대회’여자 3부에서 준우승을 했다. 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단위 대회의 수상 경력은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제는 참가할 대회가 확정이 되면 새로운 목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저절로 어깨가 움직이면서 힘이 들어가며 각오를 다지게 된다. 


배구공만 잡으면 어깨가 들썩 신바람이 나
그렇다면 이런 화려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신월 하모니 배구단’은 신월 체육센터에 배구교실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다. 벌써 13년이 되어간다. 모여든 주부들은 젊을 적 배구를 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초보들이었는데 배구를 향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남달랐다. 자나 깨나 배구 생각만 하고 팀을 위해 어떻게 해야 내가 한몫을 할 수 있을까 연구했다. 원래 연습은 월, 수, 금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강월초등학교를 빌려 연습을 하고 다른 클럽들과 연습경기를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날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연습에 매번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5일 꼬박 연습을 하게 되고 가족들 외에는 가장 자주 많이 보는 얼굴들이 되었다.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뤄낼 수 없는 스케줄들을 소화해 내고 있으니 좋은 성적이 안 나올 리 없다. 


화합으로 이뤄내는 파이팅
배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 다음으로 ‘신월 하모니 배구단’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비로 팀워크다.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어느 작전을 구사해야 할지 동료의 상태가 어떤지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팀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팀워크인 것을 생각해 보면 ‘신월 하모니 배구단’은 이미 기본기가 충실하게 닦여져 있다. 30대부터 68세까지의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어 삶의 모든 경험들을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육아 고민부터 시댁과의 이런저런 이야기, 풀리지 않는 가정사에 반찬 만드는 법까지 소소하지만 고민일 수 있는 문제들을 서로 풀어가고 해결해 준다. 언니, 동생 하는 사이로 같이 연습하면서 땀 흘리고 시합이라는 전쟁터에 함께 출전했다 오면 전우라도 된 것처럼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생긴다. 서로 오랜 시간 봐오다보니 격려해주고 토닥거려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 짓기 전에 참가할 대회들이 많이 있는데 서울 시민리그, 해피 평창대회 등 화려한 실력과 하나로 단합된 모습으로 ‘신월 하모니 배구단’을 보여주게 된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동료의 어깨를 툭툭 쳐주는 선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미니 인터뷰*

심윤숙 고문
“15년 전부터 배구를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많은 운동을 해 봤지만 배구만의 매력이 있어요. 스트레스가 풀리고 신나게 운동할 수 있어요. 팀원들이 불평불만이 없고 서로 격려해주는 마음들이 예뻐요. 생활체육 배구 심판 자격을 가지고 있어 늘 배구와 함께 합니다.”

김미희 감독
“팀을 맡은 지 7년이 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으로 모두 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지도하면서 신이 납니다. 힘들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 능률이 더 오릅니다. 기대가 아주 큽니다.”

장미현 회장
“배구한지 9년이 되었는데 삶의 활력이 되고 가족들도 언제나 든든하게 응원해 줍니다. 선후배간에 사이도 좋고 활기차고 재미있게 운동 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1년에 2~3군데의 대회를 나가다보니 실력도 체크해 볼 수 있고 팀워크도 더 좋아져요.”

김분선 총무
“배구의 매력은 성취감에 있는 것 같아요, 실력이 향상될 때마다 욕심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요.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하는 운동은 더 재미있고 신이 나요. 갱년기 시기가 오고 있는데 배구 덕분에 잘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땀흘리며 운동하는 재미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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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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