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세이트클레어즈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초중등영어전문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결국 관건은 자기 주도 학습이고 반복 학습이라는 것을 매번 확인하게 됩니다.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내용의 학습을 받아 같은 시험을 치렀는데 점수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결국 학생들의 수업태도, 반복학습 여부, 효율적인 시간관리 이 세 가지가 학생들 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습결과의 모든 책임은 학생 개인에게만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기 전에 자기만의 학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이끌어 주어야만 합니다. 간혹 “딴 집 아이들은 혼자서도 척척 알아서 하는데 우리 애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라 생각하시는 어머님들도 계시는데, 그 아이가 혼자서 척척 알아서 하기전에 교육적으로 잘 인도한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던 것을 간과하시면 안 됩니다.
과정에 대한 칭찬을 진심에서 우러나 해야
일단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건 칭찬이지만 그 중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은 칭찬도 있습니다. 영혼 없는 칭찬과 결과에 대한 칭찬이 그것입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님들의 진심을 알아채기 마련입니다. 아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서 90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잘했네. 딴 애들은 몇 점이나 받았데? 문제가 쉬웠나 보구나? 아무튼 뭐 잘했다.” 또 이것보다는 낫지만 역시 아쉬운 이런 칭찬도 있습니다. “와 90점이나 받았어? 엄청 잘했다!” 90점에 대한 결과만 강조한 칭찬입니다. 이 역시 안 하니만 못한 칭찬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는 힘들고 괴롭지만 그래도 할 맛 난다라고 느끼는 칭찬은,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결국 해냈구나! 얼마나 힘들었니. 너무 장하다. 한번 안아보자.” 부모님의 진심어린 칭찬과 인정이 그리고 따뜻한 스킨쉽이 힘들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부를 견뎌내게 하는 힘이 되는 순간입니다.
주부이기도 한 저의 예를 들면 어머님들의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집안일 정말 재미없죠. 몇 십 년 씩 하다 보니 내가 이러려고 공부했던 건 아닌데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 지겹고 짜증까지 나는 집안일을 하는 순간순간 그래도 아이들이 “와 정말 맛있어. 밥 더 먹을래.”, 남편이 “와우 오늘 당신 힘 좀 들었겠네? 집이 훤하네. 와 대박! 장롱 위치까지 바뀌었어!” 라고 인정해 주는 이런 사소한 말들로 또 힘내서 지겹고 재미없는 집안일을 할 힘을 얻습니다. 반면 난 바쁜 시간 쪼개서 겨우 급한 것부터 치우고 숨 돌리는데 “화장실이 왜 이리 더러워.” 하는 식구들 한마디에 쌓여있던 모든 짜증들이 올라오고 집안일 따위 다 내던지고 싶어지죠. 아이들도 똑 같습니다. 큰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의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죠. 저번 시험 때 보다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비교하고 싸워야 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어제의 나임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반복학습관 꼭 들여야
아이들이 학습할 때 절 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기억의 망각 곡선입니다. 즉 기억량은 시간에 반비례한다는 간단한 사실 말입니다. 오늘 완전히 이해하고 외워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싶은 것도 일주일 뒤 보면 그새 잊어버린 부분이 있고 한 달 뒤면 당연히 더 많이 잊어버렸겠지요. 반복 학습이 중요함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이건 내가 아는 건데...’라고 자만하며 반복학습을 게을리 하는 학생치고 성적이 좋은 학생은 없습니다.
시간관리의 중요성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엄청나게 적습니다. 학교와 학원에 있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서 수업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절대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죠. 가끔 학생들이 짠 학습계획표를 들여다보면 본인의 가용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나누어집니다. 본인의 가용시간조차 파악이 안 돼서 비현실적인 학습계획표를 짜는 아이들이 성적이 좋을리 없겠죠. 내가 강한 과목 약한 과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시간배분의 황금비율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중학교 영어 내신 정도는 쉬워서 영어에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도 있고, 중학교 수준 수학은 어느 정도 기반이 닦여있어 수학보다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할애 하는 아이들도 있고 각각의 개인이 가진 특성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시험 공부 스케쥴이 무엇인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어야겠죠.
학습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조건으로는, 1차 학습은 수업시간에 끝낸다는 각오로 수업 내용을 빠짐없이 흡수해야 하고, 자기주도학습 가용시간에 복습을 해 주어야 하며,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세 요소를 바탕으로 적어도 중학 입학 전에는 자기만의 공부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까지 옆에서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잘 이끌어 주어야만 합니다. “넌 왜 성적이 이 모양이니!”라고 탓하기 전에 “내가 아이 공부 방법을 관찰 했을 때 놓친 부분이 무엇이었나? 어떻게 바로잡아 주어야 할까?’라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고민이 선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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