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마곡 동소동락]

“공유하고 공감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요”

박 선 리포터 2016-10-06

‘함께’나 ‘같이’보다는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에서 ‘마을’을 만들어보자고 앞장서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마을’이라는 개념도 낯설어진 지금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독서토론도 하고 마을 청소도 한다. ‘마곡 동소동락’은 마곡에서 인간관계를 나누고 공유하는 마을학교이면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마을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는 ‘마곡 동소동락’을 찾아가 보았다. 


즐거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우리
‘마곡 동소동락’의 ‘동소동락’은 ‘동네에서 함께 소통하고 동네 사람들과 락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원래 마곡 7단지의 재능 기부자들과 봉사자들이 사랑방에 모여들면서 시작되었다. 회원들은 스스로 비누 만들기나 미술, 독서 토론 등 아이들과 엄마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 내고 발전시켜 나갔다. 서먹한 마음으로 아파트에 입주했던 사람들은 품앗이 하듯 만들어갔던 재능기부강좌와 환경정화활동이나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막걸리 담그기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된다.
작년 9월 1기의 활동이 끝나고 ‘마곡 동소동락’은 규모를 좀 더 키우고 전문적이고 계획적으로 모임을 세분화하면서 ‘마을 학교’의 개념으로 모임을 키워나갔다. 지역도 처음의 7단지 뿐만이 아니라 마곡지역의 주민들을 다양하게 흡수하고 마곡중학교와 함께 마을과 학교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활동이 아닌 내가 살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기 때문에 회원들 쉬고 싶은 주말에도 벌떡 일어나 마을 청소를 하고 함께 운동도 하면서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살기 좋게 변해가는 마을을 보는 뿌듯함
지난 여름 폭염 속 ‘마곡 동소동락’회원들은 큰 축제를 치뤘다. 바로 ‘영화제’행사였는데 가족 애니메이션인 ‘아이스 에이지’를 감상하고 목공체험 등의 간단한 체험과 솜사탕 등의 먹거리, 공연과 마을주민들이 참여한 노래자랑까지 알차고 즐거운 마을 축제를 만들어냈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폭염도 잊게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간단한 의견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는 늘 다른 회원들의 좋은 생각이 보태지고 일손을 보태는 또 다른 회원들의 노력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바뀌어간다. 

전문성을 가지는 마을 모임 자랑스러워
‘마곡 동소동락’은 이제 전문성을 하나하나 갖춰 그 안에서도 세분화된 모임과 활동들을 만들어 냈다. 청소년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청아함’은 마을과 학교가 연계한 사업으로 마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법부터 실제 토론을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과 의견 수렴의 과정을 논의해 본다. 성인들의 토론회도 준비 중인데 그 열기가 뜨겁다. 환경정화활동을 주제로 모임 하는 ‘동소동락 봉사대’는 주말에는 마을주변을 청소하면서 돌아보고 개선점도 생각해 낸다. 또 양천정수센터 체험활동을 가기도 하고 대부도로 캠프를 가서 환경에 관련한 여러 활동을 통해 경각심도 불러 일으켰다. 환경정화에 대한 봉사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어 참여한 학생과 성인들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밖에 독서토론모임, 역사 문화체험을 하는 ‘역지사지 문화체험’도 수업의 형태로 계획 중이다. 마을 미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신문인 ‘마곡 네임즈’를 만드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골고루 체계적으로 키워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참여한 마을 주민들의 살뜰한 노력덕분이다. 살기 좋은 나의 마을을 만들어 내기위한 자발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일들이다. 

나와 너 우리가 만들어 내는 사랑스런 마을
‘마곡 동소동락’의 회원들은 만나면 심각해진다. 마을을 위해 주민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만들어낼까 고민하는 모습에서 마곡 지구의 미래가 보인다. 또 ‘마곡 동소동락’의 회원들은 만나기만 하면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어떤 재미난 행사를 기획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까? 생각하면 신바람이 난다. 자신의 마을을 너무 사랑하는 ‘마곡 동소동락’의 20년, 50년 뒤가 궁금해진다. 

*미니 인터뷰*

정주연 회원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마곡이 점점 살기 좋아지는 갓 같아요. 함께 의견을 나누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와 강좌가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송청운 회원
“중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해 보았는데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즐거워해 보람을 느낍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자랑스럽고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정환 회원
“환경정화 봉사를 맡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많아서 좋아요. 가장 하기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함께 해 나가고 싶어요, 마을 주민들을 모으는 하나의 문화축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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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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