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중학교 1학년을 위한 독서/토론

글쓰기의 삼위일체 교육을 제안하며

지역내일 2016-09-23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기자에게 특별히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뒤이어 강당에는 잠깐 동안이었지만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정적을 깬 것은 중국 대표 기자단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다. 정답만을 말해야 하는 교육 환경에 익숙한 우리사회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되묻게 된다. 그리고 이런 내적 검열 후에 남는 것은 눈치 보기와 침묵이다.


산업사회는 주어진 문제에 따라 답을 내는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였다. 반면 오늘날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자신의 노동을 창의적으로 기획하는 인재, 자신의 창의적 기획을 타인과 소통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길러야 하는 학습 능력들이 있다. 이는 기존 문제를 자신의 개성을 담아 해석할 줄 아는 능력과 이를 남에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 능력은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데서 생겨나지 않는다.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표본은 고전이다.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고전은 시대마다 고유한 인간의 삶의 문제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생각을 전달할 개념을 보여준다. 나아가 고전에서 읽은 내용을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에 적용해 대안을 모색해 볼 때 비로소 생각하는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동료 학생들과 토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은 확대된다.  


가령 학생이 공리주의에 관해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가정하다. 그렇다면 전염병이 돌아 국가에서 충분치 않은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할 때, 공리주의 원칙에 따르면 누구를 먼저 접종해야 할까? 누구를 먼저 접종할 때 고통의 총량을 줄이고 행복의 총량을 늘릴 수 있을까? 영유아나 임신부에게 먼저 접종해야 할까, 아니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를 먼저 접종해야 할까?
이러한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토론을 하다 보면 공리주의의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학생들은 기초적인 주제들과 그것을 사고할 수 있는 개념들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사고할 동기를 부여받게 되고, 자신의 개성을 담은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힘과 욕구를 갖게 된다.
중1 때 체계적으로 익힌 인문사회와 과학에 관한 고전 독서, 쟁점 토론, 그리고 문제의식이 있는 글쓰기의 삼위일체 교육은 그 역량을 기르는 21세기의 기초이자 근본 교육이다.


이지우
철학박사/
중·고등 대표강사

올인고전학당
문의 02-565-9688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