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후 수시지원 및 마무리 학습전략
객관적 위치 파악하고, 수시 지원 전략 정해야
부족함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 과목 별 약점 완벽히 보완해야
9월 모의평가 시험을 마치면 2017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이 곧 이어진다.
강남의 고3 수험생들은 눈앞에 닥친 수시 지원을 위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며, 나아가서는 11월의 대입 수능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학습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9월 모의평가 시험이 끝난 직후 강남 자사고인 세화고등학교 교사들에게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움말 세화고 박기혁 교무부장, 이장원 3학년 부장교사, 임제빈 교사, 배종오 교사, 차재만 교사, 최승용 교사,
유형호 교사, 장원영 교사, 정중영 교사, 정창욱 교사, 이상용교사, 오영주 교사
9월 모평 결과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 냉정히 검토해야
9월 모의평가는 재수생은 물론 반수생까지 함께 시험을 치러 실제 수능과 응시인원이 거의 같아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월 모의평가 후 수시 지원전략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일은 9월 모의평가 시험 결과를 수시 지원에 활용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세화고 이장원 3학년 부장교사는 9월 모의평가 시험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의 수시 지원전략을 냉정히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가채점 결과보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가채점 결과가 6월 모의평가보다는 떨어졌지만 최저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수능 이전 실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신보다 가채점 결과가 좋고 그중에서도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의 경우는 수시 지원 시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채점 결과가 월등하다면 수능 이후의 논술전형을 지원한 후 정시전형을 노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할 경우 9월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합격 가능권보다 상향하여 소신 지원을 하되 지나친 상향은 금물이라고 한다. 임제빈 교사는 9월 모의평가의 가채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수능 이후에 논술전형 시험을 치르는 대학을 반드시 한 곳 정도 안정, 하향 지원으로 생각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여섯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 지원 직후 막연한 기대감으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어리석은 학생이 올해에는 없기를 바랐다.
수능 준비가 곧 수시 논술 준비,
노출된 부족한 부분 완벽하게 보완해야
올 수능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이번 9월 모의평가는 6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비슷한 난이도를 보여줬다. 배종오 교사는 과거와 달리 수능 준비가 곧 수시 논술 준비를 겸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국어 과목의 예를 들면 비교적 긴 지문에 딸린 6문항 문제들과 수학 나의 21번, 30번 문항 그리고 영어시험의 빈칸추론 문제와 간접쓰기, 문법 문제 때문에 다소 충격을 받은 수험생이 있었을 테지만 기본이 튼튼하다면 크게 흔들릴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박기혁 교무부장 교사 역시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체감 난도가 높아서 실의에 빠진 수험생도 있을 터이지만 그래도 모의평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점검하는 기회로 절대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올 수능 문제유형은 사실상 9월 모의평가 시험으로 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남은 시간동안 이번 9월 모의평가 시험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노출되었다면 이 부분을 완벽에 가깝게 보완하는 학습전략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향후 정시 지원과 합격을 위해 9월 모평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은 어떤 학습전략을 펴야 할지 주요 과목 교사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9월 모의평가 이후의 과목별 학습전략
▶국어(박기혁, 차재만 교사)
강남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어가 이번에는 지문이 길어져 어렵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출제 경향은 6월 모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라면 문학-독서-문학의 순서로 문항 배열이 되었다는 점과, 운문 문학보다 산문 문학이 강화된 느낌 정도이다. 또한 이번 시험은 지난해까지의 시험에서 문항의 보기로 주어졌던 외적 준거가 지문 안으로 들어온 것이 특징이다. 6월 모의평가에는 고려 속요 이론이 동동, 가시리와 함께 출제되었는데 9월 모의평가에는 전기소설 이론과 김현감호, 이생규장전이 출제되었다. 긴 지문이 있는 문법 문제의 경우 6월 모의평가에는 중세문법이, 9월 모의평가에는 직접구성요소 분석이 출제되었다. 상위권에서는 문법 한두 문제가 운명을 가르는 만큼 개념 정리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작품에 연연해하지 말고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독서의 경우도 기출 지문과 문제를 통해 평소 분석적 읽기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지문이 다소 길어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품사, 문장의 종류, 문법요소, 시각 자료가 첨부된 과학·기술 분야의 독서지문, 수학 관련 독서지문, 사설시조 이론과 사설시조, 운문과 산문 복합 문제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주말을 이용하여 모의고사 문제를 실제의 시간대로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하기를 권한다.
▶수학 가형(임제빈 교사)
이번 9월 모의평가의 경우 단원별로 골고루 출제되었다. 다만 세트형 문제, 지수로그 관련 실생활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능까지 남은 시간동안 9월 모의평가로 파악된 취약 단원에 대한 EBS수능 특강과 완성문제의 복습을 먼저 해야 한다. 특히 수학은 실전모의고사를 수능 시간보다 10분정도 부족하게 시간을 재서 연습을 해야 한다. 매일 매일 수학의 세부 과목별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서 수능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수학 나형 - 미적분1(배종오 교사)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나형은 20, 21, 29, 30번 문항의 고난이도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맞히는 것이 관건이었다. 20, 21, 29번 문항은 미적분1에서 30번 문항은 수학2에서 출제되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인문사회 과정인데도 그동안 가형에서만 출제되었던 사차함수의 미분가능성을 이용하는 고난이도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학생들은 앞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수학 가형에서 출제되었던 사차함수의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영어(최승용 교사)
9월 모평은 지난 6월 모평보다 조금 쉬운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EBS연계 교재의 간접 연계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학생들이 느끼는 EBS 연계 체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중하위권에서는 여전히 빈칸추론 문제가 약점일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영어 학습의 마무리는 기출문제를 통해 마지막까지 보완해야 한다. 또한 향후 절대평가를 앞두고 영어가 쉽게 출제되고 있는 경향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무엇보다도 남은 시간은 어휘력을 보강하면서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 수능 감각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 총평과 전략(유형호 교사)
각 과목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으나 <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은 기간 동안 사회탐구 과목의 학습전략은 새로운 문제를 찾아 방황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교재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실전 연습이다. 사탐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사(장원영 교사)
전근대 부분에서 약 50%, 근현대 부분에서 약 50%의 비중으로 출제되었으며 기본 개념 확인형 문항과 자료 분석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다. 6월과 마찬가지로 매우 쉬워 수업 시간 선생님의 정리를 놓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한국사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문화(정중영 교사)
9월 모평은 모든 단원의 주요 개념을 고르게 출제하였으나 지문이 길어서 다소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11번 문항은 일탈 이론과 그 특징을 질문으로 연결하는 문제인데 보기에 나온 선지를 하나하나 다 따져봐야 풀리는 것으로 정답률이 매우 낮았다. 20번 계층 이동 문항은 새로운 유형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워 당황했을 것 같다. 향후 학습전략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수능 전에 올해 출제된 6월과 9월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차분하게 풀어 볼 것을 권한다.
▶법과정치(유형호 교사)
9월 모평에는 실제적인 상황을 주고 정치적·법적 지식을 적용하여 분석하거나 판단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앞으로 최종 마무리는 차분하게 EBS교재와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실제 시험처럼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시간 배분을 달리하면서 푸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남들보다 한정된 시간을 상대적으로 길게 사용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과학탐구영역 총평과 전략 (정창욱 교사/ 이상용 교사)
6월에 비해 9월 모평은 대체로 쉽게 출제되어 등급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되었다. 지금까지 수능시험에서 과학탐구는 난도가 높게 출제된 것을 생각해볼 때 이번 수능시험은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높은 난이도의 과학탐구 문제에 대비하여 우선 어려운 문제를 건너뛰고 쉬운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는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또한 문제에서 제시된 그래프나 도표 등의 분석도 중요하지만 자료에 나온 각종 용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9월 모평에서 고득점을 했다고 수능에서도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탐구 과목의 경우는 쉽게 출제된다고 고득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환상은 금물이다. 수능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임을 명심하고 과학탐구 역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철저한 학습을 해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간안배의 훈련도 중요하다.
▶화학Ⅰ(정창욱 교사/ 이상용 교사)
화학Ⅰ의 경우 기체의 양적관계, 금속의 산화환원반응,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 단원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대표적 단원이므로 해당 단원의 기출문제와 EBS교재에 나온 문제들을 풀이방법이 비슷한 유형별로 정리하여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탐구영역의 시험 시간은 30분이다. 이때 20문항을 모두 다 똑같은 중요도로 푸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빨리 풀어야 하는 문제와 시간을 들여서 완벽하게 풀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특히 맨 마지막 4면에 등장하는 고난도 킬러 문항을 대비해 앞에서 절약한 시간을 투자해 확실하게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생명과학Ⅰ(오영주 교사)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유전’과 ‘흥분의 전도’에서 새로운 유형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어 학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최종 마무리를 위해서는 생명과학도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6월과 9월 모의고사와 그동안 풀어본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문제부터 먼저 풀고 잘 풀리지 않는 문제는 뒤로 돌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특히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수면시간을 줄이고 학습량을 늘리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낮 시간대를 활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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