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제수용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퍽퍽해지는데 햅쌀, 과일, 고기 등의 물가 상승으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마련에 주부들의 고민이 커졌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주부들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찾기 마련. 훈훈한 인심과 정이 있는 우리지역 전통시장을 리포터들이 찾았다.
볼거리, 먹거리, 따뜻한 정이 있는 '안양 호계시장'
주부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1980년 개설된 안양 호계시장은 그런 곳이다. 음식점부터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건어물, 의류, 잡화, 미용, 귀금속까지 다양한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이 저렴하고 유명한 정육점을 비롯해 30년 이상 된 오래된 떡집도 있어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주변의 대형마트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신선하고 저렴한 품질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호계시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 주말, 호계시장 입구에서 만난 정영희(주부,호계3동)씨는 "명절에는 식구들이 다 모이니까 음식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장만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비용도 많이 들지요. 전통시장은 아무래도 마트보다는 저렴하니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양손 가득 물건을 사들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호계시장 상인들도 추석 대목을 맞아 다양한 물건을 확보하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일, 고기, 생선, 떡, 제수용품까지 없는 것이 없이 갖추어 놓고 훈훈한 인심에 덤까지 얹어준다.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올해는 과일이나 채소, 고기의 가격이 작년보다 올랐지만 그렇다고 차례상에 빠질 순 없잖아요. 손님들도 비싸다 하면서도 구입을 하시는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차례상에도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이 올라가요."라며 "마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오세요"라고 말했다.
호계시장은 아케이트 설치로 보다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고 가게마다 간판도 깔끔하게 부착되어 있어 시장을 이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 옛날 치킨집, 족발집 등 유명한 맛집도 있고 출출하면 강원도 감자수제비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물건을 구매하면 호계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추석명절을 맞아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주차허용 대상 시장에 포함되어 있어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다.
장보기,선물준비 한 번에 해결, ‘안양 중앙시장’
우리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안양 중앙시장은 1926년 정기시장으로 처음 개설된 후, 명칭 변경과 정비 등을 거쳐 1970년부터 상설시장으로 변모했다. 오랜 전통과 규모를 가진 시장답게 판매되는 물품의 종류와 양이 다양하고 많아 시민들의 편의는 물론 쇼핑의 즐거움이 큰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와 추석빔, 추석선물세트 등 관련 상품들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추석맞이에 나선 모습이다. 햇곡식과 햇과일은 물론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과 육류, 채소 등이 매일같이 산지에서 올라와 손님들을 만난다. 가격도 대형마트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안양 중앙시장은 전문 상점들로 구성된 특화거리가 마련돼 있어 이를 따라 쇼핑하면 추석 장보기가 보다 편리해진다. 한복과 이불을 판매하는 주단집들이 들어선 한복골목 일명 포목로와 제사음식과 떡집들이 자리한 골목, 과일과 채소, 생선 판매 가게가 모여 있는 중앙통로 길 등이 대표적. 또한 3000원짜리 칼국수집과 3500원짜리 죽집, 언론에 소개되며 유명해진 닭강정과 호떡가게 등은 중앙시장 장보기의 숨은 재미이기도 하다.
안양 중앙시장은 별도의 홈페이지가 마련돼 있어 방문 전 미리 접하고 가면 좀 더 알차게 장을 볼 수도 있다. 몇 년 전 진행된 현대화 사업으로, 천장이 생기고 내부 환경도 쾌적하게 정비돼 비나 눈 등 궂은 날씨에도 불편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것도 중앙시장의 매력. 거기다 전통시장의 불편 중 하나 인 주차 문제는 바로 옆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해결된다. 추석을 맞아 행정자치부에서는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주요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주차를 허가해 주고 있는데, 안양 중앙시장도 이에 해당되어 추석 기간 주차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시장 내부에는 중간 중간 공중 화장실도 설치돼 있다.
장도 보고, 맛 집도 들르고 ‘산본시장’
추석을 앞두고 산본시장을 찾는 주부들의 손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커다란 장바구니가 쥐어져 있다. 재료의 신선도를 살피고, 가격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눈빛에서는 좋은 재료를 좋은 가격에 사려는 의지가 다분하다. 어느덧 무거워진 장바구니는 함께 나온 남편들의 몫이 되기 일쑤다. 만족스러운 장보기였는지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진다.
산본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야채와 과일, 수산물, 정육점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직접 확인하고 손쉽게 비교하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수용품, 건어물, 방앗간과 떡집 등 집 근처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게들도 이곳에서는 흔하게 눈에 띈다. 명절의 기본 음식인 ‘전’이 화려한 색상과 자태를 뽐내며 펼쳐져 있는 ‘전집’도 있어 1년 365일 명절의 설렘을 느껴볼 수 있다. 그러나 처음 방문한다면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너무 많은 선택의 기회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역사만큼 오랜시간을 이어온 가게들이 많으므로 사전에 조금만 정보를 수집해 본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장보기에 성공할 수 있다.
산본시장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장보기의 본업을 잊게 만드는 유명 맛집들이 많다는 점이다. 소문 자자한 족발집과 곱창집, 저렴한 가격의 순댓국과 국수집, 재료 손질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녹두전, 천원 한장으로 푸짐하게 살 수 있는 빵집은 물론 누구나 좋아하는 통닭과 어묵, 떡볶이 등 간식류도 풍성하다. 바쁜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줄 반찬류와 탕·국 전문점은 물론 신발, 의류, 마트, 각종 생활용품 매장도 있다.
주차장은 산본시장 주변 도로변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물건 구입 시 무료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부피가 크거나 무거워 운반하기 어려운 물품은 구매한 점포에 무료배송을 요청할 수 있다. 고객지원센터와 화장실은 산본시장 6번 입구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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