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에서 7년째 학원을 운영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학부모님들이 갖고 계신 잘못된 생각들에 대해 여러 각도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좋은 고등학교에 가면 좋은 대학에 간다
아마 이런 생각은 예전 70~80년대 고교 비평준화 시절부터 내려오던 관념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기고, 서울고, 경기여고 등등 명문고를 가면 좋은 대학에 갈까? 실제로 수많은 학생들이 명문고를 가서 오히려 대학진학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라벌 고등학교나 대진여고의 경우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따기가 매우 힘들다. 3점이 넘어가면 수시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특목, 자사고면 몰라도 일반고 중에서 잘하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일이다. 수시로 입학하지 못하면 전체 정원의 30프로도 안 뽑는 수능점수로만 진학하는 정시로 지원을 해야 하는데 수능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내신 3점내 넘는 학생이 인서울을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아주 안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내신을 1점~2점 사이만 맞더라도, 주요대학 (중,경,외,시) 라인 까지 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것이다. 차라리,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실업계 특별전형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실업계 특별전형 연세대의 경우 수리-(가)2등급이내, 기타 1과목 3등급 이내만 되어도 최저를 만족할 수 있고, 수많은 학과가 실제로 미달이 나는 경우가 많다. 1명씩 선발하는데 지원자가 0명이다. 최저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지도했던 학생도 이 전형을 이용하여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경우 1차에서 3배수를 선발하는데 외고라고 해서 특별하게 우대하지 않는다. 특목, 자사고 학생들이 합격하는 이유는 내신이 최소 3등급 이내에 들어 3배수안에 들었고, 면접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뒤집었기 때문에 합격한 것이다. 즉, 잘하는 고등학교라고 더 가산점을 주거나, 내신의 불리함을 커버할 수 있도록 가점을 준 것이 아니라, 내신 반영비율이 적은 전형에 지원을 해서 대거 합격하는 것이다. 고대 국제인재 전형같은 경우도 1차에서 3배수를 선발하고 면접에서 거의 결정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즉, 내신의 영향력이 애초부터 적은 전형이라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고교평준화”정책이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결코 고등학교 마다 다른 가점을 줄 수 없다, 그러한 결과가 발각되었을 때 심각한 벌금이나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졸업한 학교에서 입시가 끝나면 감사원에서 감사가 나와, 그 과정이 얼마나 공정했는지 감사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국립대학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립대학들도 다들 감사를 받는다고 한다.
2. 내신 좋은 학생이 대학에 떨어지는 이유
반드시 목숨 걸고 명심해야 하는 것이 생활기록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일대 J고등학교에서 학생들 독서기록을 할 때 과목명을 나누어 기록하는 것을 몰라서 1학년 10권 정도를 한 칸에 기록하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한 칸당 500자의 글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독서기록을 하기 위해서 문학,사회,역사,공통, 등 영역을 나누어 독서기록을 해줘야 하는데, 한 학부모님에 따르면 그 학교에서는 이러한 부분도 모르고 있었다. 결국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내신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대학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실제로 생활기록부관리가 전혀 안된다) 가장 좋은 전략은 이러한 고등학교에 가서 1점대 내신을 따면서 생활기록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필자가 진행하는 입시설명회에서 이러한 점을 철저히 지도한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 없는 학부모님들은 참여하시지 않는데, 그 무지에 대한 대가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치루어 내야 한다는게 슬픈 일이다. 부디 아이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시기 바란다. 옆에서 카더라하는 정보를 듣지 말고, 객관적이 정확한 지식을 갖고 계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디가 좋데~ 어디가 내신 잘나온데~ 이런 정보가 말이 되는가? 학원 운영하다 보면 잘하는 학생은 언제나 바르게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 그러한 학생들의 학부모님들은 워낙 점잖으시기 때문에 소문을 잘 내시지 않는다.
박종덕
대치입시컨설팅 대표
하버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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