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랑’은 발아메밀 전문 요리점이다. 비빔막국수와 물 막국수는 물론 왕만두의 만두피부터 해물전의 반죽도 메밀이 들어가 메밀 특유의 빛깔이 난다. 더위에 지친 우리 몸을 깨워줄 건강에 좋은 메밀요리를 소개한다.
‘메밀랑’은 아담한 2층 집 모양이다. 1층에는 좌식이 아닌 나무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어 편리하다. 벽면은 화이트 톤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마당이 있는 바깥풍경을 볼 수 있다.
주문을 하기 전 따뜻한 메밀 차가 먼저 나온다. 메밀 차의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향을 즐길 수 있다. 곧 이어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아삭한 열무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메밀만두는 역시 메밀이 들어가 있어 특유의 메밀향이 퍼진다. 속도 꽉 차 있다.
비빔 막국수는 오이와 달걀, 노란 머리에 흰 뿌리를 지닌 얼핏 보면 가는 콩나물 같이 보이는 메밀순이 올려져 나온다. 매콤 새콤한 비빔장과 어우러져 더위로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 난다. 물 막국수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살얼음을 동동 띄워서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이집의 별미인 메밀해물전은 일반 메밀전과 달리 투박하지 않고 보기도 화려하다. 맛도 풍성한데 새우와 오징어, 홍고추, 버섯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메밀국수와는 또 다른 맛의 재미를 준다.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검은 색으로 된 커다란 쇠 접시에 받쳐 나오는데 온기가 그대로 남아 바삭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건물 발코니에 있는 의자에서 마당을 바라보면 차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여름철에 메밀로 만든 냉면이나 국수를 즐겨 먹었다.
메밀은 성질이 서늘해 몸속의 열을 내려 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소화를 돕는다.
<동의보감>에 보면 ‘메밀은 비장과 위장의 열기와 습기를 없애 준다. 메밀을 먹으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내려간다.’고 되어 있다. 즉, 메밀은 소화를 돕고, 배변 등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여 몸을 가볍게 한다. 따라서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메밀랑’의 발아 메밀은 체지방감소,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 감소, 중성지방 감소 등 비만에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발아메밀은 일반메밀보다 혈관계 치료 물질인 루틴 성분이 57배나 높아 맛에 영양까지 더했다. 비만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
루틴은 비타민 P라고도 하는데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비만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루틴은 연구 결과 메밀의 종자보다 메밀순에 27배나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밀 순에는 쌀이나 밀가루보다 트립토판, 트레오닌,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다.
메밀의 놀라운 효능,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메밀 막국수 한 그릇으로 달래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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