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로 특별한 장소에서 특화된 상품과 함께 색다른 문화를 선보이는 신개념 야시장 브랜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작해 청계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이어 우리 동네 목동운동장에서 ‘레포츠 나눔 마켓’이라는 콘셉트로 야시장 문을 열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볼거리 가득한 색다른 공간
7월 22일 개장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목동운동장 레포츠 나눔마켓’은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청년 셰프들이 운영하는 수십 대의 푸드 트럭을 비롯해 시민이 판매자가 되는 레포츠용품 중고장터,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부스, 다채로운 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경은씨(목동)는 “광고를 보고 여름방학을 맞은 아들과 함께 왔다”며 “핸드메이드 제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핸드메이드 마켓에서는 천연 석고방향제, 자수공예, 가죽공예, 목공예, 패션 액세서리, 의류 등 청년 장인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과 생활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단아하게 목공소’의 판매자 지석준씨는 “찬장, 나무도마, 양념통 선반 같은 목공 생활소품들을 만들어 왔다”며 “주부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모든 제품은 천연오일로 마감해 나무의 결이 살아있고 느낌이 좋다”고 전했다.
‘레드콩고’라는 이름을 달고 지갑, 컵받침, 가방, 손거울, 인형 등 멋스러운 자수공예 제품과 양모펠트 제품을 판매하는 이지아씨는 “어린자녀를 키우면서 조용히 취미생활 할 수 있는 것이 손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애착인형을 여러 개 만들어왔는데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레포츠 나눔 마켓
레포츠 나눔 마켓에서 만난 권보람씨의 판매장에는 천에다 유화물감으로 직접 그린 그림액자를 비롯해 텀블러, 컵, 수건 등 조금씩 모아온 새 제품 및 흠집 있는 중고 제품들이 가득하다. 70~80년대의 성냥갑들도 눈에 띄는데 권보람씨의 아버지가 하나둘씩 수집한 것들이라고 자랑한다.
양천지역자활센터 ‘우리 동네 자전거포’에서 운영하는 ‘수리수리 마켓’은 브레이크 및 기어조정 등 자전거안전점검을 무료로 실시하며 수리가 필요할 경우 부속품 가격만 받고 그 자리에서 수리해주고 있다.
‘우리동네 자전거포’의 서종익 팀장은 “저렴한 가격에 직접 만든 친환경 재생자전거를 판매하는데 자전거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주민들의 관심이 컸다. 자전거 무상수리 광고를 보고는 다음번 장터에 자전거를 가져오겠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운 문화가 어우러진 밤풍경
해가 지자 야시장은 조명으로 더욱 화려해지고 곳곳에서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맛있기로 소문난 푸드 트럭 앞에는 일찍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묵사발, 돈가스, 스테이크, 수제 버거, 꼬치구이, 치킨, 떡볶이 등 양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요리는 물론 수제 청, 에이드, 커피,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도 인기다. 모든 가게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밤도깨비야시장에서의 볼거리하면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버블쇼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익스트림 퍼포먼스 공연, 밴드, 치어리딩 등 매주 색다른 무대가 이어져 주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한쪽에는 해적룰렛, 고리던지기, 젠가, 배드민턴 등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를 운영한다.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안내소와 의무실, 응급구조사가 상시 대기 중이며 많은 스태프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인터넷홈페이지 www.bamdokkaebi.org
문의: 02-542-2695
배은선씨(목동)
아파트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 찾아왔어요.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경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이 많으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요. 시월까지 한다니 아이들 아빠와도 다시 오고 싶네요.
황연우, 김채린, 이예진(양화초 4학년)
방학이라서 엄마랑 친구들이랑 같이 왔답니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재미있는 구경도 하고 친구랑 예쁜 커플 팔찌도 사서 기분이 좋아요. 비눗방울 공연이 특히 볼만했고 닭꼬치가 맛있었어요. 다음 시장이 열릴 때 또 오고 싶어요.
권보람씨(등촌동)
인테리어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결혼 이후 직장을 쉬면서 조금씩 그림을 그렸답니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과 원단으로 만든 벽장식 액자, 취미로 모아온 다양한 레포츠용품 및 수집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에 나온 성냥갑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노동규, 김준섭씨(푸드 트럭 ‘머스마둘’)
대구에서 올라온 청년들입니다. 상남자 콘셉트로 검정색 푸드 트럭에 검은 옷과 검은 두건을 쓰고 큐브스테이크를 만들고 있어요. 둘이 시작했다가 장사가 잘돼 친구 두 명을 더 불렀지요. 이곳에서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신슬아, 이희경, 한유진씨(푸드 트럭 ‘원바이트’)
동갑내기 친구 셋이서 ‘묵사발’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온 가족들, 주부들이 많아 예상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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