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챙기는 방법으로는 운동만한 것도 없다. 하지만 무더위에 쉬 지치는 여름에는 격한 운동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필수. 특히 더운 한낮보다는 기온이 내려가는 밤이나 이름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지역에서는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야간에 운동을 즐기는 건강 체조교실을 열어 호평을 얻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밤에 집 근처 공터나 공원 등에 나와 에어로빅과 스트레칭, 체조 등을 하며 건강을 지키는 것인데, 열대야 등 무더위도 이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밤에 펼쳐지는 건강 체조교실은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역별로 찾아가봤다. 배경미, 주윤미, 김경미,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안양시, ‘시민건강 체조교실’ 야간 개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 마른장마 탓에 불볕더위가 심신을 지치게 하는 날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저녁에야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선다.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삼덕공원. 저녁 8시가 되자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신나는 음악과 강사의 율동 지도에 따라 팔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도 신이 난다. 어느덧 밝은 조명 아래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운동하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이미란(61세, 안양4동)씨는 “처음에는 산책을 위해 공원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게 벌써 2년째이다.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이렇게 무료로 운동도 하고 땀도 흘리니 즐겁다”고 말했다. 박정자(50세, 안양5동)씨도 “하루 종일 집안일과 아이들 챙기는 일에 지쳐 있다가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동작도 어렵지 않아 부담이 없다”고 했다.
안양시가 마련한 시민건강 체조교실에는 전문 강사진의 지도에 따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준비운동,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정리운동 등으로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동작들로 구성되어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덕공원을 비롯해 중앙공원, 안양종합운동장 등 관내 6개소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운동 시간이 임박해지면 인근지역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여드는데 경쾌한 음악에 맞춰 마음껏 운동을 하고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구성되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안양시는 시민들의 운동 실천율을 높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민건강 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도가 높아 점차 확대 운영해 왔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 밤에 이루어지는 체조교실에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땀을 흘린다. 편안한 복장으로 즐길 수 있고, 우천 시에는 열리지 않는다.
군포시, 야간 ‘생활터 운동교실’ 각광
어둠이 깔리며 무더운 열기가 주춤거리는 저녁. 산본 중앙공원 게이트볼 장에서 조용한 명상음악과 함께 기공체조에 열중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익숙하게 자리를 잡는 사람들부터 처음인 듯 가장자리에 서서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들까지 하나 둘 모이면 어느덧 게이트볼 장 한 면이 가득 채워진다.
팔을 뻗고, 허리를 구부리고, 살살 몸도 털어주는 동작들. 하나씩 보면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동작 하나 하나를 마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땀이 쭉쭉 배출되고, 바람이 한번 불 때 마다 몸속까지 개운해지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며칠 전부터 뭉쳐있던 어깨가 슬슬 풀어지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니 땀이 흐르는 고통(?)을 끝까지 감수하고 한 시간의 수업을 완수했다. 야간운동교실에서 만난 정승희씨(45세, 군포 산본동)는 “걷기운동을 하러 중앙공원에 자주 나오는 편인데 가끔씩 기분전환도 하고, 몸도 풀어주려고 야간운동교실에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나치며 볼 때는 가벼운 몸 풀기 정도로 생각해서 운동효과가 있을지 살짝 의심스러웠는데, 막상 해보니 몸 속 깊은 곳까지 풀어주는 느낌이고 땀도 걸을 때 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포시 야간운동교실 담당자는 “참여 연령층과 주변 시설 등을 고려해 공원마다 프로그램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지만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은 기본적으로 다룬다”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해 건강을 챙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포보건소 산본지소에서 주관하는 야간운동교실, ‘생활터 운동교실’은 10월 28일까지 매주 월·수·금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산본중앙공원과 당정근린공원, 노루목공원에서 진행된다.
산본중앙공원의 게이트볼장에서는 국학기공체조를, 당정근린공원 야외공연장과 산본1동 주민센터 앞에 위치한 노루목공원에서는 에어로빅스를 배울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 비가 올 때는 휴강한다.
의왕시, ‘신바람 건강 체조교실’로 더위잡고 건강 챙겨
열대야로 무더웠던 지난주 평일 저녁. 8시가 가까워지자 의왕 학의천 둔치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체육복 차림에 손에는 물통과 수건을 들고, 일렬로 줄을 서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마저 느껴진다. 이어 8시 정각. 운동복 차림의 강사가 단상에 오르자 흥겨운 음악과 함께 에어로빅과 같은 신나는 체조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의왕시 보건소가 의왕시생활체육회와 협약을 맺고 운동실천 및 운동 환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한 ‘신바람 건강 체조교실’ 현장이다. 시민들이 누구나 나와서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생활터전과 가까운 장소를 선택, 의왕시생활체육회 소속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건강 체조를 실시한다.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 본격적인 에어로빅 운동을 즐기고, 중간 중간 휴식과 다시 스트레칭을 하며 운동 강도를 조절해 진행한다고. 2007년부터 시작된 신바람 건강 체조교실은 많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며 지역 생활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남성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신바람 건강 체조교실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김성숙(48세, 의왕 내손동) 주부는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매일 나오고 있다”며 “비용도 안 들고, 전문 강사가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더위와 스트레스까지 날릴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과 저녁으로 나눠 운영되며, 아침체조의 경우 오전 6시에 부곡체육공원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야간체조는 고천체육공원, 오전초등학교, 문학공원, 학의천 둔치에서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별도의 사전예약이나 신청 절차 없이 시작 시간에 맞추어 가까운 장소로 나가면 참여할 수 있다. 운동화와 물, 운동에 무리 없는 간편한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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