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렇게 사는 엄마

“일 년의 한 달, 우리는 떠난다~~~”

일산 리빙웰 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치과 의사 대상 강연

지역내일 2016-07-13

여기 가족여행을 통해 마음의 근력을 키워나가는 엄마가 있다. 인간은 세상에서 마주치는 일들을 해석하고 풀어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문제를 극복하기도 하고 피해가기도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정답이 없다. 인간은 생김새처럼 살아가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조금은 특별하지만,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은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면 의미있는 일이다.
유혜정 리포터 zzibeyou@hanmail.net



‘방랑벽’ 엄마
미주여성 문화자립공동체 NGO ‘에코팜므’의 대표인 박진숙(43세, 대장동)씨는 꿈이 있다. 자신이 만든 다문화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공방사업’이 이주여성의 문화와 경제를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잘 성장하는 것도 있고,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 가족의 ‘동지애’를 느끼며 사는 것이다.
두 남매를 둔 그는 여행을 좋아한다. 자신을 ‘방랑벽’이 있다고 표현 할 정도로 낯선 곳을 가는 ‘스릴’이 행복하다는 그. 그는 일 년의 한번, 한 달이라는 기간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다. 
2014년 제주, 2015년 유럽 5개국(16개 도시), 2015년 라오스와 태국, 2016년 베트남.
사실 이 가족은 일년의 한번하는 한 달 여행 외에 소소한 여행을 자주 즐기는 편이다. 이런저런 이유와 출장 겸 여행 등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 여행을 가는 셈이다. 가히 본인이 ‘방랑벽’이 있다고 할 만하다.

첫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 여행의 ‘맛’을 알게 되다
21살. 그의 여행은 50일간의 첫 여행으로 시작됐다. 성인이 되고 혼자 한 여행이 해외여행이고, 그것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유럽 9개국이었다.
‘처음에는 스위스 공동체 경험을 위해 한 달간 같은 장소에서 있었고, 나머지 20일 동안은 혼자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이동했다. 스위스 공동체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의 여행을 책임져준 셈이다. 그들은 처음 만난 한국인에게 자신의 가족과 연계해주며 숙박을 해결해주었고, 영어가 서툰 이방인 여자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는 그날을 회상하듯 말했다. “그때 깨달았어요.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을”.
그는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우선 여행하면서 겪는 ‘의외성’이 참 좋아요. 어떤 사람을 만날지, 숙소는 어떤 곳인지. 예측에서 벗어나는 그 의외성이 좋더라구요. 또 저는 짐 싸는 것을 좋아해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웃음). 여행을 할 때는 아무 음식이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잠을 잘 자는 저의 성격이 최대의 장점이 되죠”라고 얘기하는 그의 얼굴이 신이 난 소녀 같다.


반대 성격의 남편을 만나, 여행의 재미를 전염시키다
그와 같은 방향을 걸어가고 있는 남편은 난민법 전문가로, 공익법센터 ‘어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철씨다. 그들은 난민인권 전문 부부이다. 그러나 둘의 성격은 많이 다르다.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그와 반해 남편은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잘 있는 사람이었다.
“제가 억지로 끌고 다녔죠.(웃음). 여행은 젊을 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득하면서요. 또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는 것이지, 다리가 떨릴 때 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지금은 남편도 여행을 좋아해요. 남편이 좋아하는 몇 가지의 것들을 같이 해주면서 움직이는데,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부부는 평생 맞춰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가족여행, 새로운 집터를 만들어가는 짧은 모험
“제일 기억나는 여행이 라오스여행이었어요. 꼭 가보셔야해요. 정말 멋진 곳이에요. 성수기가 아닌 때에 가면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고요. 저희는 라오스에 도착하면 우선 기본으로 3일 정도는 있을 곳을 찾아요. 그래야 자는 곳 주변을 현지인처럼 천천히 볼 수 있어요. 여행이란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여행은 여행 잡지나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맛 집이나 박물관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직접 숙소 주변의 구석구석을 살펴봐야하고, 맛있는 음식점이나 빵집, 그리고 좋아하는 공간을 찾으며 나만의 여행코스를 만드는 과정이 진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아이의 교육여정도 쉼이 필요하다
여행에 대한 그의 생각은 아이들 교육에도 반영된다. 첫째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기간을 쉬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느껴, ‘꽃다운 친구들’이라는 인생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는 “일 년의 시간동안 아이가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 방향대로 살지 않으면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 현재의 교육에서 잠시 탈피해, 진지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여행하다보면 싸우는 일도 많을 게다. 가족이지만 각자가 원하는 바도 다를 것이고, ‘귀차니즘 병’에 걸린 사춘기 아이들을 끌고 다니는 것은 정말 ‘죽을 맛’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삶의 속도’를 맞춰가는, 그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자연을 바라보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이 자고,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감동받으며 지내는 그 시간의 중요성. 억만금을 주어도 바꾸지 못하는 그 시간 말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