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더위로 지치는 여름, 시원하게 쏟아지는 구세주는 분수이다. 발끝을 간지럽히는 바닥 분수 놀이터부터 색색이 고운 야광 분수까지 무더위를 식혀주는 우리 지역 분수대를 찾아가 보았다.
신나는 여름 물 놀이터, ‘안양 중앙공원 분수’
중앙공원은 야외광장부터 어린이 놀이터,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 지역주민들의 명소이다. 하지만 여름에 중앙공원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은 분수대를 중앙공원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특히 중앙공원은 넓은 공원에 다양한 분수가 있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제격이다. 공원 중앙에서 굵은 물줄기를 하늘로 펼쳐주는 분수대도 멋있고 한 줄로 나란히 선 물줄기가 리듬을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는 분수도 좋다.
다양한 바닥 분수대에서 분수의 물줄기를 따라 안과 밖으로 쉴 새 없이 오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여름에는 분수대에서 놀리려고 아이들의 수영복이나 여분의 옷을 준비해서 나들이 오는 사람도 많다. 특히 널찍한 인공개울은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작은 물놀이 공을 끼고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는 아이도, 물총을 쏘아대며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개구쟁이 꼬마들도 신이 났다. 이도 저도 준비하지 못한 아이들은 여름용 샌들을 배처럼 물에 둥둥 띄워 놀기도 한다. 컴컴한 저녁에 펼쳐지는 야광 분수도 즐겁다.
매년 여름이면 중앙공원 분수대를 찾는다는 30대 주부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수심이 낮아 다칠 위험도 적고 분수대와 인공개울이 함께 있어 아이들과 여름 나들이하기에 참 좋다”고 말했다.
분수는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3시까지, 오후 17시부터 20시까지 매시 45분 동안 운영되며 15분간 정지한다.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같은 방법으로 운영된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인공으로 꾸며진 자연, ‘병목안시민공원 폭포’
수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병목안시민공원은 안양시의 명소이다. 석재채석장과 음식점들이 어지럽게 자리했던 이곳이 공원으로 변신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나들이나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늘 붐비고 저녁이면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시내보다 기온이 낮아 시원하고 공기도 신선하고 좋아요. 거기다 저녁이면 폭포를 가동하니 요즘같이 날씨가 무더운 날이면 온 가족이 모두 이곳을 찾는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40대 주부는 "어릴 때 병목안에서 안양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철로를 따라 작은 석재 운반 열차가 다녔다고 어른들에게 들었다"며 "도심지 한 가운데 이런 힐링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곳은 채석으로 인한 산의 절개면의 낙석을 방지하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06년 5월 대규모 인공폭포를 설치했다. 높이 65m, 폭95m의 인공폭포는 칼로 자른 듯 깎아지는 절벽을 따라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연출한다. 국내 최대의 넓이를 자랑하지만 크기의 대단함보다는 인공폭포 중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징검다리와 신비의 동굴을 탐방하듯 폭포 뒤편으로 작은 통로를 따라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를 걸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분수가동 시간은 5, 6, 7 8 9, 10월 평일은 오전11시~13시, 오후17시~20시이며 매시 45분간 가동 15분간 정지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자유공원 둘레길, 분수 내뿜는 ‘고래섬 공원’
샘마을에서 자유공원 둘레길을 따라 죽 걷다보면 외곽순환도로 옆 농수산물사거리에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를 만날 수 있다. 분수를 포함해 외곽순환도로 아래쪽 314㎡는 일명 고래섬 공원으로 양옆 도로들 사이에 고래가 분수를 내뿜는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다. 외곽순환도로를 지탱하는 기둥에는 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있고 분수주변에는 화단과 나무 조경이 조성되어 있어 쌩쌩 달리는 차들 속에서는 청량감과 푸르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외곽순 아래쪽에는 그늘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찌는 더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조경과 함께 멋스럽게 꾸며져 있다. 샘마을에 사는 김민영(47) 씨는 “저녁나절 운동하러 자유공원 둘레길을 돌다가 만나는 고래섬 공원은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휴식을 안겨준다” 며 “요즘에는 분수까지 뿜어져 나와 운동하러 나온 길에 꼭 한 번씩 들르게 된다” 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번잡하지 않고 한가해 더욱 좋다고. 고래섬 공원은 말 그대로 주변 도로에 둘러쌓은 섬 같은 공원으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위험한 곳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오는 경우에도 분수시설내에 출입하는 것은 삼가야한다. 그 외에도 분수시설에 이물질을 올리는 등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분수, 오며 가며 잠깐씩 쉬어가는 정도면 좋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주변 분수를 찾아 잠깐의 청량감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고래섬 공원 분수는 6월에서 8월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사이에 가동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시원한 물줄기 뿜으며 소박한 멋 뽐내는, ‘평촌역 분수대’
평촌역을 나와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너른 광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깔끔한 콘크리트 바닥이 빛을 내고 곳곳에 푸른 수목이 자리한 이곳은 지난 2011년 7억여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한 평촌역 미관광장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하게 단장한 탓에 이제 이곳은 평촌역을 찾는 사람들과 근처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 미관광장 중심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분수 중앙에는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리며 날아오르는 사람 모습의 조형물이 놓여 있고 그 아래로 분수 노즐이 마련돼 물줄기를 뿜어낸다. 분수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마치 사람 모습의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또한 바닥에도 수십 개의 노즐이 장착돼 쉴 새 없이 물줄기를 내보낸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물을 내뿜는 까닭에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소박한 분수지만 물을 뿜으며 춤을 출 땐 어떤 화려한 분수보다 멋스럽다. 특히 이곳 바닥 분수의 경우 아이들의 놀이터로도 인기가 좋아 여름이면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부모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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