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무더위가 시작되면 슬슬 입맛이 사라진다. 실종된 입맛을 살리려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약간의 자극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거창한 걸 바라는 건 아니다. 기분 전환용의 가벼운 음식정도면 충분하다.
군포시 수리동 주민센터에서 중앙도서관 방향에 위치한 ‘한양멸치국수·보리밥’도 무더운 여름 한 끼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중 하나다. 멸치, 비빔, 열무, 콩나물 국수 등 다양한 면류의 가격은 3000~6000원 대. 간판에 보리밥이라고 적혀 있지만 현재 보리밥은 판매하지 않고 그 빈자리를 콩나물국밥이 대신한다. 국수류의 허전함을 보충해줄 주먹밥도 ‘반 그릇’과 ‘한 그릇’으로 선택할 수 있다.
비빔국수는 하얀 면발 위에 김치와 붉은 양념소스, 당근, 오이, 김가루와 깨가루가 올려진 소박한 모습이다. 국수와 양념 그리고 야채를 잘 섞어 휘휘 잘 비벼준 후 한 젓가락 입에 넣는다. 칼칼한 맛이 입안을 제법 자극하지만 매운맛과 단맛이 강한 편은 아니다. 인위적인 맛이 적다보니 살짝 심심함이 있지만 반면에 집에서 만든 국수를 먹는듯한 ‘건강함’이 느껴진다. 육수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입안에 스며든 칼칼함을 쉽게 잠재울 수 있다.
주먹밥은 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김가루가 수북이 덮여있고, 그 가운데는 날치알과 잘게 썬 당근과 오이, 깨가루가 가지런히 놓여나온다.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조물조물 주먹밥을 완성하면 국수 한 젓가락과 함께 못생겼지만 든든한 주먹밥까지 먹는 재미가 있다.
위치 경기 군포시 산본동 1151-5
문의 031-391-1051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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