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도봉동 소재 도봉고등학교(교장 황재인)에서는 국내 고등학교 과정 최초로 인포그래픽을 정규 창의체험 수업에 편성하여 진행했다. 도봉고등학교는 2010년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해오다 올해 처음 일반고로 전환해서 학생을 모집했다. 자율형 공립고에서 개발한 학생 선택형 특화과정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여 운영하고 있어 학생 스스로가 대학 진학에 연관된 연계과목을 선택해 맞춤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도봉고의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인포그래픽 수업을 배치하는 것이 가능했다.
강남의 몇몇 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만 알려졌던 인포그래픽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포그래픽은 무엇보다 제시된 복잡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조직화하는 문해력을 기본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료를 배열하고 제시하는 방법을 통해 학생들은 정보사회의 주체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정보과잉의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가 빅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분류하는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텍스트 형태로 된 데이터를 독해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정보를 독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배열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몰입’의 경험을 주고 학생들은 자신이 정보의 주체라는 만족감을 얻는다.
도봉고 권순이 교사는 인포그래픽은 독해력부터 종합적 사고, 정보 생산의 주체의식까지 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교육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3월 21일 첫 수업은 음악의 역사를 백과사전을 통해 텍스트 형태로 읽고 정보를 해석한 다음 타임라인 차트 포맷에 맞추어 모둠별로 정보를 배열하는 모둠 수업을 진행했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5개를 고르고 그것들 그래프로 표현하고 분석하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을 진행한 김선주 인포그래픽 에듀케이터 팀장은 학생들이 분석하는 부분에서 집중력이 향상돼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방법에 도움을 받았다’, ‘똑똑해진 느낌이다’,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몰입의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성희 리포터 rit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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